돌봄전담사 사망 두고 논란…"업무 과중" vs "업무 때문 아냐"(종합)
대구 지역 초등학교 돌봄전담사의 사망을 두고 노조와 교육 당국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조 측은 업무 과중에 따른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교육 당국은 업무 때문은 아닐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22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지역 초등학교 돌봄전담사 A씨가 신학기 2주 만인 이달 1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A씨가 이달 새로 발령받은 학교에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가 스트레스성 우울증에 걸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A씨가 이전 학교에서 업무나 생활상의 어려움을 호소한 적이 없고 지병도 없었으나 최근 지인들에게 업무 과중을 호소했다는 점 때문이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이전 학교에서 1인 1교실을 담당했으나 전보 후 2교실을 맡으며 학생 53명을 담당했다"며 "학교에 대책 마련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고, 9∼12일 병가 기간에 스트레스성 우울증을 진단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시교육청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대구시교육청은 A씨의 사망이 업무와 관련된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실 2개를 돌봄전담사 1명과 특기·적성 강사 1명이 담당해 돌봄전담사 1명이 실질적으로 25명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A씨가) 학교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적도 없고 단지 병가를 쓰면서 병명이 기재되지 않은 내과의원 진료 확인서만 제출했다"면서 "학교 측에서 A씨의 요구를 묵살한 적이 없고, A씨가 개인적 사정 때문에 사직을 해야겠다고만 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교육청 관계자는 A씨가 수업일 외 출근도 했다는 노조 측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노조가 출근했다고 주장한 날 중 일부는)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