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러다니지 맙시다

질러다니는 것은 지름길로 다니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지름길로 다닌다
바쁜 세상에 누가 둘러가랴

그러나 여기 둘러가야 할 곳이 있다
여기는 지름길로 질러 다니면
** 라고 의심받는다

여기는 누구나 천천히
구석구석 꼼꼼이
둘러보고 살피고 그러면서 천천히 가야 한다

식물원인데 길을 꼬불꼬불 둘러 가게 만들었다
그래야지만 많은 식물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질러다니면 식물들이 발에 밟힌다

그래서 식물원 입구에 이런 표지판이 있다
질러다니지 맙시다
그런데 그 문구 아래에 <**취급 받을 수 있음> 이렇게 쓰여 있다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그 글자가 안 보인다
도대체 주인은 뭐라고 썼을까
*** 취급 받을 수 있을까?
여러분이 한번 알아맞춰 보세요
< 물론 저도 몰라요>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거쳐야 할 과정을 꼼꼼히 다 거쳐야 좋을 것 같다
천재의 두뇌를 가졌다고 중1에서 대학교1학년으로 들어간다면
그 사람의 인생을 질러가는 것이 될 것이다

지금 내가 가는 있는 이 길 힘들고 고난의 길이라고
편한 편법을 써서 질러간다면
** 취급 받거나 뱀에 물리거나 여기저기 긁히거나 식물들을 밟아죽일 것이다

내 인생 질러다니지 맙시다
제길로 찬찬히 둘러둘러 갑시다
** 취급 받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