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들리에부터 발레까지 화려함 가득한 무대…뮤지컬 '팬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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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극장, 그 화려함이 무대 위에 고스란히 재현된다.
뮤지컬 '팬텀'은 다양한 볼거리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한 작품 안에 노래와 춤은 물론 오페라, 발레 등 여러 장르가 녹아들어 있다.
작품은 흉측한 얼굴로 태어난 탓에 오페라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팬텀'이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 다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전한다.
그가 가면을 쓰게 된 슬픈 이야기도 담겨있다.
공연은 시작부터 풍성한 레이스와 반짝이는 보석들로 둘러싸인 중세 유럽풍의 의상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극장 공연에 걸맞은 다양한 무대장치로 극의 배경도 수시로 바뀐다.
무대 천장에 높이 매달려있는 대형 샹들리에가 '쿵'하고 순식간에 떨어지는가 하면, 긴장감이 잔뜩 고조된 장면에서 샛노란 불꽃이 튀며 폭발이 일어나기도 한다.
3시간이 넘는 긴 공연이 자칫 지루해지지 않도록 극의 유쾌함을 끌어내는 배우들의 능력도 탁월하다.
팬텀(박은태·카이·전동석·규현)은 마치 관객들에게 말을 건네듯 나지막이 내뱉는 혼잣말로 웃음을 유발하고, 악인이라 할 수 있는 오페라극장의 디바 '마담 카를로타'(주아·신영숙)와 그의 남편 '무슈 숄레'(임기홍·정철호)는 익살맞은 애정행각으로 귀여움을 산다.
특히 마담 카를로타는 과장된 몸짓과 말투로 사랑스러움을 뽐낸다.
그는 주인공인 크리스틴 다에나 팬텀에게 이목이 쏠려있는 장면에서도 잔뜩 심통 난 표정으로 다리를 달달 떠는 등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또 팬텀의 속임수에 당해 공연 중 우스꽝스러운 꼴에 처하는 연기를 아무런 대사 없이 몸짓만으로 소화해낸다.
아울러 공연은 관객들에게 발레를 즐길 기회도 제공한다.
팬텀의 부모를 연기하는 프리마발레리나와 발레리노는 한 마디 대사도 없이 아름다운 몸동작만으로 비극적인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 김주원을 비롯해 은퇴 후 처음 복귀하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황혜민, 미국 워싱턴발레단 수석무용수 김현웅 등이 선보이는 섬세한 몸의 언어는 작품에 우아함을 더한다.
'팬텀'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과 마찬가지로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1909)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986년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 먼저 오른 '오페라의 유령'이 대성공하면서 제작이 중단됐다가 1991년 되살아났다.
국내에서는 2015년 초연에 성공하며 이번에 네 번째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이 크리스틴 다에를 향한 팬텀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이 될 수밖에 없었던 팬텀의 삶을 조명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2막에서는 흉측한 얼굴로 태어난 팬텀의 유년기와 그의 부모님의 사랑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여기에 더해 팬텀과 아버지의 부자지간의 서사가 극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다만 공연에서 '오페라의 유령'에 관한 다양한 서사를 담다 보니 극의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크리스틴 다에의 신데렐라 스토리부터 흉악한 얼굴 탓에 가면을 쓴 팬텀의 비밀, 그런 그를 버렸던 아버지가 뒤늦게 깨닫는 아들에 대한 사랑까지 모든 이야기를 조금씩 다루다 보니 원작의 목차를 훑다 덮은 듯한 느낌이 든다.
공연은 6월 27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뮤지컬 '팬텀'은 다양한 볼거리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한 작품 안에 노래와 춤은 물론 오페라, 발레 등 여러 장르가 녹아들어 있다.
작품은 흉측한 얼굴로 태어난 탓에 오페라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팬텀'이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 다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전한다.
그가 가면을 쓰게 된 슬픈 이야기도 담겨있다.
공연은 시작부터 풍성한 레이스와 반짝이는 보석들로 둘러싸인 중세 유럽풍의 의상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극장 공연에 걸맞은 다양한 무대장치로 극의 배경도 수시로 바뀐다.
무대 천장에 높이 매달려있는 대형 샹들리에가 '쿵'하고 순식간에 떨어지는가 하면, 긴장감이 잔뜩 고조된 장면에서 샛노란 불꽃이 튀며 폭발이 일어나기도 한다.
3시간이 넘는 긴 공연이 자칫 지루해지지 않도록 극의 유쾌함을 끌어내는 배우들의 능력도 탁월하다.
팬텀(박은태·카이·전동석·규현)은 마치 관객들에게 말을 건네듯 나지막이 내뱉는 혼잣말로 웃음을 유발하고, 악인이라 할 수 있는 오페라극장의 디바 '마담 카를로타'(주아·신영숙)와 그의 남편 '무슈 숄레'(임기홍·정철호)는 익살맞은 애정행각으로 귀여움을 산다.
특히 마담 카를로타는 과장된 몸짓과 말투로 사랑스러움을 뽐낸다.
그는 주인공인 크리스틴 다에나 팬텀에게 이목이 쏠려있는 장면에서도 잔뜩 심통 난 표정으로 다리를 달달 떠는 등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또 팬텀의 속임수에 당해 공연 중 우스꽝스러운 꼴에 처하는 연기를 아무런 대사 없이 몸짓만으로 소화해낸다.
아울러 공연은 관객들에게 발레를 즐길 기회도 제공한다.
팬텀의 부모를 연기하는 프리마발레리나와 발레리노는 한 마디 대사도 없이 아름다운 몸동작만으로 비극적인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 김주원을 비롯해 은퇴 후 처음 복귀하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황혜민, 미국 워싱턴발레단 수석무용수 김현웅 등이 선보이는 섬세한 몸의 언어는 작품에 우아함을 더한다.
'팬텀'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과 마찬가지로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1909)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986년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 먼저 오른 '오페라의 유령'이 대성공하면서 제작이 중단됐다가 1991년 되살아났다.
국내에서는 2015년 초연에 성공하며 이번에 네 번째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이 크리스틴 다에를 향한 팬텀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이 될 수밖에 없었던 팬텀의 삶을 조명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2막에서는 흉측한 얼굴로 태어난 팬텀의 유년기와 그의 부모님의 사랑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여기에 더해 팬텀과 아버지의 부자지간의 서사가 극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다만 공연에서 '오페라의 유령'에 관한 다양한 서사를 담다 보니 극의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크리스틴 다에의 신데렐라 스토리부터 흉악한 얼굴 탓에 가면을 쓴 팬텀의 비밀, 그런 그를 버렸던 아버지가 뒤늦게 깨닫는 아들에 대한 사랑까지 모든 이야기를 조금씩 다루다 보니 원작의 목차를 훑다 덮은 듯한 느낌이 든다.
공연은 6월 27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