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만에 압수수색 종료…경찰 "전북 외에 다른 곳도 압수수색 대상"
'투기 의혹 압수수색' 받은 LH 전북본부…긴장 속 통제(종합)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지역본부에는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북본부는 최근 수도권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받는 LH 전·현직 직원 다수가 거쳐 간 곳으로 지목되면서 '정보 유출지'로 의심받고 있다.

LH 전북본부 직원들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된 이날 오전 9시께부터 1층 현관문에서 취재진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2층에 삼삼오오 모인 직원들은 출입문 밖으로 밀려나는 취재진을 보고 수군대기도 했다.

한 직원은 "아침부터 압수수색에 대한 뉴스가 나오더니, 기자들이 저렇게 몰려왔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침부터 왜 그러는 거냐. 회사 분위기도 가뜩이나 뒤숭숭한데…"라며 불만을 드러내는 직원도 있었다.

전북본부 사옥에 임대 형태로 입주한 다른 회사 직원들도 1층 출입문을 이용하지 못하고 지하로 내려가야 했다.

서류를 들고 어디론가 총총히 발걸음을 옮기는 LH 직원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전북지역본부 5층에서 증거물을 확보한 뒤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H 관계자는 "경찰이 갑작스럽게 오늘 오전 영장을 들고 찾아왔다"며 "5층만 압수수색을 한 것인지 알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압수수색 1시간 40여 분 만인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경찰은 파란색 상자를 들고 1층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사관 10여 명은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뚫고 상자를 차에 실었다.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압수수색 후 경찰 관계자는 "전북지역본부 외에 다른 곳도 압수수색 대상"이라며 "현재 수사 중인 사항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투기 의혹 압수수색' 받은 LH 전북본부…긴장 속 통제(종합)
LH 전북지역본부 직원들도 경찰들이 빠져나가자 그제야 사무실로 발길을 옮겼다.

LH 관계자는 "신도시 투기 의혹, 원정 투기 의혹 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직원들 사기가 말이 아니다"라면서도 "전북본부 입장을 밝히는 어렵다.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