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은 기초기술과 응용기술, 산업기술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산업기술이 점점 각광받고 있는 추세이다.



수출을 지상 과제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당장 산업화가 가능한 산업기술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산업기술이라는 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초기술과 응용기술의 단계를 거쳐서 또는 연계하여 구현된다는 점에서 산업기술에 지나치게 가중치를 둔다는 것은 일면 근시안적인 생각으로 보여진다.



과학기술과 관련된 핵심 이슈 가운데 교육과 연구의 연계 논의가 있는데, 교육과 연구 활동을 별개의 영역으로 볼 것인가 상호 연계된 영역으로 볼 것인가가 주요 관건이다.



최근에는 후자의 관점이 좀더 힘을 얻고 있으며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합되어 교육과학기술부로 합쳐진 것도 동일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과거에 많은 대학들이 연구 중심 대학으로 갈 것이냐 교육 중심 대학으로 갈 것이냐의 갈림길에서 너도나도 연구 중심 대학을 선호하던 모습을 떠올리면 상당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은 주로 대학의 부설 연구소와 정부 출연 연구소, 민간 연구소의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는데, 글로벌 경제의 확산과 무한 경쟁 시대의 도래로 인해 상호 치열한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



앞으로는 어떤 성격을 띤 기관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 발전과 국가 발전에 누가 더 기여하고 있느냐에 따라 기관의 부침이 좌우될 것이다. 대학이든 출연 기관이든 민간 연구소든 상관 없이 성과가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성과에만 집착하면 장기적으로 경쟁에 뒤쳐질 수 있겠지만 당장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소위 ‘연구 기반 교육’ 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교육 기반 연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유한다.



만약 연구 성과를 중심으로 교육 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면, 교육 활동을 활성화시켜서 연구 성과를 높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민간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연구원들의 교육훈련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 결코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다. 교육이 연구 활동과 보다 유기적으로 결합된다면 경쟁과 협력의 두 가지 열매를 모두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한경-월드 컨설팅스쿨 원장 문종성, jsnetwo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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