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맞아 자사 블로그에 경기 평택캠퍼스의 첨단 폐수 처리 시설인 ‘그린동’(사진)의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가 조성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시설로 현재까지 1·2공장이 완공됐다. 3공장 부지에서 기초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린동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깨끗하게 처리해 폐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린동 지하의 수처리 시설 단면적은 약 3만4000㎡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구장 면적의 약 3.7배다.

하루 폐수 처리량은 약 7만t이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대형 물놀이시설 ‘캐리비안베이’ 하루 담수량(1만5000t)의 약 4.7배 규모다.

삼성전자는 그린동에 최첨단 폐수 처리설비를 갖췄다고 소개했다. 그린동 중앙통제실(CCR)에서는 폐수 정화부터 방류까지 모든 처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그린동의 자동화율은 97%에 달한다.

안전성도 높였다. 정화수를 고덕 폐수종말처리장까지 옮기는 2.6㎞ 길이 방류관의 산소 농도를 관리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폐수 처리에 필요한 약품이 이동하는 배관에는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작업자의 안전도를 높였다. 미생물을 활용해 질소를 제거하는 ‘유기 처리’ 과정에선 고위험 약품인 메탄올을 사용하는 대신 복합 유기탄소원을 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