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회담에 "미, 원칙·이익·가치 제시"…러 푸틴엔 "적절한 때 만날 것"
백악관 "바이든, 대중관계 경쟁적일 것 알아…상호협력도 원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가 경쟁적일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백악관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 방문에 앞서 기내 브리핑에서 "우리는 여기로 들어서는 것이 힘들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상호 이익이 될 때 함께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그는 말했다.

장-피에르 부대변인은 알래스카에서 이틀째 진행된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해선 "미 대표단은 중국과의 관여에 활기를 불어넣는 원칙, 이익, 가치를 제시하는 데 전념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 대표단이 그곳에 있는 동안 우리의 의제를 계속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미국의 접근법은 중국과의 협상에 대한 자신감으로 뒷받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장된 외교적 프레젠테이션이 종종 국내 청중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중국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났다.

취재진에 공개되는 모두발언은 2분씩으로 약속돼 있었지만, 시작부터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1시간 넘게 지속됐다.

양 정치국원이 블링컨 장관의 모두발언에 대응해 15분이나 반박 발언을 하자 블링컨 장관이 재반박하기도 했다.

미국에선 중국이 '모두발언 룰'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백악관 "바이든, 대중관계 경쟁적일 것 알아…상호협력도 원해"
장-피에르 부대변인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적절한 때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는 그 관계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개방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두 대통령이 각자의 나라에 다른 시각을 갖고 있지만 "그들이 동의하는 부분은 상호 이익이 되는 곳에서 협력할 방안을 계속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하고 미 대선 개입과 관련해 러시아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언급,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19일이나 22일에 '생방송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