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르포] 40개 넘던 신문이 5~6개로…그것도 모두 군부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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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뉴스는 군부 치적만 내세우다 '오보', '가짜뉴스' 양산 잇따라
군부 무자비한 언론자유 말살에 민간 운영 신문 대부분 자취 감춰 "땃마도(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기 전에는 40개가 넘는 신문이 나왔어요.
지금은 신문이 5~6개밖에 없어요"
양곤에서 30년 넘게 신문유통업을 해왔다는 죠지(52) 씨의 하소연이다.
쿠데타 약 일주일만인 지난달 8일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5개 주요 언론사에 대한 허가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허가가 취소된 미얀마 나우, 미지마, DVB(Democratic Voice of Burma) 등은 쿠데타를 쿠데타라고 부르지 말라는 군부 방침을 어기고 사실 그대로를 보도하던 언론사들이다.
이들 매체 외에 미얀마 타임스 등 일부 매체는 언론 간섭을 거부하며 이미 휴간을 선언했다.
일간 및 주간신문이 유통되는 양곤의 대표적인 신문 도매 시장은 쉐공다잉 새벽시장이다.
지난 15일 새벽 이곳을 찾았다.
도매상 이삼십여 명과 소매상 십여 명만이 보일 만큼 한가했다.
군부가 발행하는 미야와디, 미얀마 정부 기관지인 미얀마 알린 데일리(Myanmar Alinn Daily), 째모우(The Mirror Daily),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The Global New Light of Myanmar) 여기에 스포츠 전문 주간지 두 개 등 6개가 전부였다.
새벽 5~7시에만 '반짝' 열리는 이 시장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쿠데타 이전에는 수십 대의 수송 트럭과 수백 명의 신문 도·소매상으로 북적대던 곳이었다.
이곳에서 죠지씨처럼 30년 넘게 신문 유통업을 해 왔다는 띠리(49)씨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가 집권할 때는 새벽에 이곳 도로 전체가 사람하고 자전거, 트럭, 택시로 꽉 차서 움직이기도 어려울 정도였어요"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는 신문이 대여섯 개밖에 안 나오는데 게다가 그 신문들은 사람들이 찾는 신문도 아니어서 소매상들도 많이 없어요"라며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민간이 발행하는 신문인 '스탠다드 타임'이 지난 17일 자로 발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날은 미얀마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신문이 사라진 날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TV 뉴스는 군부를 찬양하고 미화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미얀마 사람 중에서는 군부 방송국 미야와디와 국영방송사 MRTV의 뉴스를 북한 방송에 빗대어 "먀미얀마 뉴스(북미얀마 뉴스)"라고 비웃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미야와디 방송은 시위 도중 숨진 '태권 소녀' 치알 신(19)의 시신에서 총알을 빼 검사했더니 군경이 사용하는 총알이 아니라며 사망 사건에 제삼자가 개입했다는 '가짜 뉴스'도 마치 사실인양 서슴없이 내보냈다.
사망시 장기를 다른 이들에게 기증한다는 서약서까지 미리 작성하고, 시위 현장에서는 동료들을 먼저 챙긴 것으로 알려진 치알 신은 사망 당시 입고 있던 티셔츠에 적힌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가 미얀마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오르며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군부의 치적이라며 사실을 왜곡하며 마구잡이로 사진을 갖다 쓰다가 딱 걸린 일도 있었다.
'군부가 집권하며 절을 열어주었고 요즘 그 절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라는 MRTV 뉴스에 얼굴이 나온 한 소녀가 자기가 그 절에 간건 지난 2019년이라며 SNS에 관련 사진을 올리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군부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편안하게 치료받는 임산부들'이라는 영상에는 임산부들이라는 여성들이 차려자세를 취하는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앉아있는 모습이 나온다.
바닥에는 신발도 하나도 없고, 금방 칠한 듯 새하얀 벽도 그대로 노출돼 있다.
현지에서는 군부가 내부 관계자들을 동원해 마구잡이로 찍은 영상이라는 비웃음이 나왔다.
미얀마 시민들이 군부 폭력성을 낱낱이 고발해 온 SNS를 차단하기 위해 군부가 휴대전화 인터넷을 금주 초부터 차단하면서 군부 발 '가짜 뉴스'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진실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뉴스만 넘쳐 나는 신문과 방송에 미얀마 국민들은 한숨만 내쉬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군부 무자비한 언론자유 말살에 민간 운영 신문 대부분 자취 감춰 "땃마도(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기 전에는 40개가 넘는 신문이 나왔어요.
지금은 신문이 5~6개밖에 없어요"
양곤에서 30년 넘게 신문유통업을 해왔다는 죠지(52) 씨의 하소연이다.
쿠데타 약 일주일만인 지난달 8일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5개 주요 언론사에 대한 허가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허가가 취소된 미얀마 나우, 미지마, DVB(Democratic Voice of Burma) 등은 쿠데타를 쿠데타라고 부르지 말라는 군부 방침을 어기고 사실 그대로를 보도하던 언론사들이다.
이들 매체 외에 미얀마 타임스 등 일부 매체는 언론 간섭을 거부하며 이미 휴간을 선언했다.
일간 및 주간신문이 유통되는 양곤의 대표적인 신문 도매 시장은 쉐공다잉 새벽시장이다.
지난 15일 새벽 이곳을 찾았다.
도매상 이삼십여 명과 소매상 십여 명만이 보일 만큼 한가했다.
군부가 발행하는 미야와디, 미얀마 정부 기관지인 미얀마 알린 데일리(Myanmar Alinn Daily), 째모우(The Mirror Daily),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The Global New Light of Myanmar) 여기에 스포츠 전문 주간지 두 개 등 6개가 전부였다.
새벽 5~7시에만 '반짝' 열리는 이 시장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쿠데타 이전에는 수십 대의 수송 트럭과 수백 명의 신문 도·소매상으로 북적대던 곳이었다.
이곳에서 죠지씨처럼 30년 넘게 신문 유통업을 해 왔다는 띠리(49)씨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가 집권할 때는 새벽에 이곳 도로 전체가 사람하고 자전거, 트럭, 택시로 꽉 차서 움직이기도 어려울 정도였어요"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는 신문이 대여섯 개밖에 안 나오는데 게다가 그 신문들은 사람들이 찾는 신문도 아니어서 소매상들도 많이 없어요"라며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민간이 발행하는 신문인 '스탠다드 타임'이 지난 17일 자로 발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날은 미얀마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신문이 사라진 날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TV 뉴스는 군부를 찬양하고 미화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미얀마 사람 중에서는 군부 방송국 미야와디와 국영방송사 MRTV의 뉴스를 북한 방송에 빗대어 "먀미얀마 뉴스(북미얀마 뉴스)"라고 비웃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미야와디 방송은 시위 도중 숨진 '태권 소녀' 치알 신(19)의 시신에서 총알을 빼 검사했더니 군경이 사용하는 총알이 아니라며 사망 사건에 제삼자가 개입했다는 '가짜 뉴스'도 마치 사실인양 서슴없이 내보냈다.
사망시 장기를 다른 이들에게 기증한다는 서약서까지 미리 작성하고, 시위 현장에서는 동료들을 먼저 챙긴 것으로 알려진 치알 신은 사망 당시 입고 있던 티셔츠에 적힌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가 미얀마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오르며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군부의 치적이라며 사실을 왜곡하며 마구잡이로 사진을 갖다 쓰다가 딱 걸린 일도 있었다.
'군부가 집권하며 절을 열어주었고 요즘 그 절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라는 MRTV 뉴스에 얼굴이 나온 한 소녀가 자기가 그 절에 간건 지난 2019년이라며 SNS에 관련 사진을 올리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군부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편안하게 치료받는 임산부들'이라는 영상에는 임산부들이라는 여성들이 차려자세를 취하는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앉아있는 모습이 나온다.
바닥에는 신발도 하나도 없고, 금방 칠한 듯 새하얀 벽도 그대로 노출돼 있다.
현지에서는 군부가 내부 관계자들을 동원해 마구잡이로 찍은 영상이라는 비웃음이 나왔다.
미얀마 시민들이 군부 폭력성을 낱낱이 고발해 온 SNS를 차단하기 위해 군부가 휴대전화 인터넷을 금주 초부터 차단하면서 군부 발 '가짜 뉴스'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진실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뉴스만 넘쳐 나는 신문과 방송에 미얀마 국민들은 한숨만 내쉬는 모습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