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민간위탁 동의안, 관리운영 조례안 처리
개관까지 준공·기부채납·관리운영 협약 남아
한류 체험공간 '창원 SM타운' 상반기 개관…20년 민간위탁
유명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가 운영에 참여하는 경남 창원시 '창원문화복합타운'(이하 SM타운)이 올 상반기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의회는 18일 오후 개최한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SM타운 민간위탁 동의안, SM타운 관리 운영 조례안 등 2건을 원안 가결했다.

정의당 시의원 2명이 이 사업 추진과정의 불투명성, SM엔터의 추가 투자·경쟁력 있는 콘텐츠 개발 필요성 등을 주장하며 반대 의견을 냈으나 표결 끝에 무난히 가결됐다.

노창섭 시의원은 "SM타운이 (예산을 낭비한) 마산로봇랜드처럼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주식회사 '창원문화복합타운'에게 수의계약 형태로 SM타운 운영을 맡기겠다는 창원시 계획에 동의했다.

주식회사 창원문화복합타운은 SM엔터, SM타운플래너(SM엔터 자회사), 창원 아티움시티(SM타운 시행사)가 SM타운을 운영하고자 55억원을 출자해 만든 법인이다.

동의안 통과로 주식회사 창원문화복합타운은 2026년 5월까지 5년간 SM타운 건축물, 부대시설, 장비 등 재산을 통합 관리하고 각종 문화예술 공연·프로그램을 운영한다.

5년 단위로 20년간 위탁운영을 맡긴다.

창원시는 위탁료를 지원하지 않는다.

주식회사 창원문화복합타운이 사업수입으로 운영을 한다.

한류 체험공간 '창원 SM타운' 상반기 개관…20년 민간위탁
SM타운은 창원시가 안상수 전임 시장 때 '지역 한류 체험공간'을 만들겠다며 추진한 민간투자 사업이다.

'창원 아티움시티'가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시유지를 사들여 최고 49층짜리 아파트·오피스텔을 짓고 분양수익으로 호텔, 공연장, 뮤지엄 등을 갖춘 지하 4층·지상 8층짜리 SM타운과 근처에 차량 500대가 주차하는 공영주차장을 지어 창원시에 기부채납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했다.

SM엔터는 20년간 콘텐츠 제공 등 시설 운영에 참여한다.

지난 1월 임시회 때 기부채납(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안건 통과에 이어 이번에 민간위탁 동의안, 운영 조례안 통과로 행정 절차는 사실상 끝났다.

후속 절차는 건물 준공, 기부채납, 관리 운영 협약 등 실행만 남았다.

창원시는 절차가 순조로우면 오는 6월까지 SM타운 개관이 가능하리라 예상했다.

SM타운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6년 유치 발표 기자회견부터 이듬해 5월 착공까지 불과 1년도 걸리지 않는 등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러나 2017년 경남도 특정감사, 2018년 6월 허성무 시장 취임 후 창원시 자체 감사에서 사업 성과만을 강조하고 절차 합법성을 간과하는 등 각종 특혜성 행정 처리가 있었다는 결론이 났다.

한류 체험공간 '창원 SM타운' 상반기 개관…20년 민간위탁
정의당을 중심으로 한 시민 고발단은 "창원시가 법을 어기면서 SM타운 사업을 추진했다"며 안상수 전 시장 등 담당 공무원들을 고발하기도 했다.

검찰은 SM타운 사업이 행정절차를 무시한 측면은 있지만, 담당 공무원들에게 업무상 배임·직무유기 등 형사책임을 물을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며 지난해 1월 전원 무혐의 처분했다.

여기다 SM타운, 공영주차장을 짓고도 아파트·오피스텔 분양으로 이익을 크게 남겼을 것으로 의심하는 창원시와 이를 부인하는 '창원 아티움시티'간 신경전으로 준공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등 개관이 늦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