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회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명확한 범행 동기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최근 수년간 각색 인종을 향해 급증하는 증오 범죄에 대해 이제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에 이민 간 구영회는 영문 이름이 'Younghoe Koo'다.
이름의 마지막 글자인 '회'를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hoe'로 한 것인데, 구영회는 이 때문에 일부 몰지각한 팬들에게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영미권에선 'hoe'가 매춘부를 뜻하는 'whore'와 발음이 비슷해 같은 의미를 지칭하는 은어로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구영회는 이 같은 자신의 경험을 글에 녹여냈다.
그는 "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이름으로 놀림을 당했던 경험이 있다"며 "그럴 때마다 들리는 말을 무시하고 내 할 일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모든 해답을 가진 건 아니지만 이런 문제를 무시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어느 때보다 잘 인식하게 됐다"며 "이 글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적어도 증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구영회는 헬멧 뒤쪽에 'STOP HATE'(증오 멈춰라)가 적인 사진과 함께 해시태그도 달았다.
애틀랜타 구단의 아서 블랭크 구단주도 구영회의 메시지에 지지를 보냈다.
블랭크 구단주는 "우리 고장인 애틀랜타에서 지난밤 일어난 일로 희생당한 분들과 그들의 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 태평양계 미국인을 향한 폭력과 혐오가 늘어나고 있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으며, 용납할 수도 없으며, 관용을 베풀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