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광주공장에 차체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인 호원이 18일 호소문을 내고 "더 이상의 실익이 없는 불법 점거 등을 중단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호원은 신현주 대표이사 명의의 호소문에서 "쟁의권이 없는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공장을 점거,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며 "회사는 법에 따라 정당한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있으며 성실한 자세로 대화를 이어갈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대표이사는 "노조는 불법 점거 등에 대한 민형사상 면책을 합의서에 넣을 것을 주장, 4차례 면담이 결렬됐다"며 "회사는 이제 더는 양보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행위를 보호하기 위해 불합리한 타협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100만 명 이상 조합원을 둔 산별노조가 약자냐, 불법 점거에 망연자실 바라만 봐야 하는 회사가 약자냐"고 토로했다.
노조의 불법 점거로 하루 매출액 손실액이 37억원, 기아차는 700억원으로 추정된다는 신 대표이사는 "대부분의 직원은 불법 점거를 원하지 않지만 그 피해는 오롯이 직원들의 몫이 되고 있다"며 "오늘도 기아는 물론 협력업체 등 1만여 종사자들이 장갑을 벗고 대기 중에 있는 것이 호원의 현 상황이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회사는 정당한 노조 활동을 방해하지 않았으며, 지회장은 불법 집회, 무단지각, 근무지 이탈, 업무방해, 시설권 침해 등으로 징계 절차를 밟아 해고됐고 노동위원회에서도 이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부당해고 철회와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1년 넘게 회사 측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호원 노조는 16일부터 공장을 점거, 제품생산과 반출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특히 노조 측은 사 측이 노조를 탄압하고 무력화하기 위해 복수 노조를 설립하는 데 개입했다며 반발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달 23일 사측이 실제로 복수노조를 만드는 데 개입한 사실을 적발하고 대표이사 등 주요 임직원 9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바 있다.
이 여파로 기아 광주공장이 생산라인이 전면 가동을 중단했으며 1∼3차 협력업체 250여개가 연쇄적으로 조업 차질 등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