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명자원 4년 연구결과 공개…산업·학계 분양해 논문·특허 등 성과
남해 해마 89년만에 한국 고유종 확인…해양생물 123종 발견
해양수산부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 바다에서 해양생물 123종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해수부는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해양생명자원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고 활용하고자 국내 16개 기관과 함께 2017년부터 '해양생명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 연구개발(R&D) 사업'을 진행해왔다.

사업 첫해인 2017년에는 남해에 서식하는 해마의 형태와 유전자를 분석해 이 해마가 1928년 일본에서 보고한 종(Hippocampus coronatus·히포캄푸스 코로나투스)과는 다른 새로운 종임을 밝혀냈다.

그전까지 남해에 서식하는 해마는 히포캄푸스 코로나투스로 알려져 왔으나, 국내 연구팀이 89년만에 일본과는 다른 국내 고유종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해마에 '히포캄푸스 해마'(Hippocampus haema)라는 이름을 붙여 공식 발표했다.

1907년 동태평양에서 신종으로 보고된 후 발견됐다는 보고가 없었던 와편모조류(Centrodinium punctatum·센트로디니움 풍타툼)도 2018년 남해 연근해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

정부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와편모조류의 종 순수성을 보존하며 인공배양하는 작업을 진행해 자원으로 보존·관리하고 있다.

이 종은 강한 신경독이 있어 마취제와 같은 의약품 생산과 독소 분석을 위한 표준물질 생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 해마 89년만에 한국 고유종 확인…해양생물 123종 발견
해수부는 이를 포함해 한국 바다에서 처음 발견한 신종 54종과 해외에는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발견한 69종 등 모두 123종을 새롭게 발견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알려진 종의 실물 표본까지 포함하면 모두 3천14종을 확보했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해수부는 이 자원들을 모두 957회에 걸쳐 산업, 학계 등에 분양해 국내외 논문발표 50편, 특허출원 4건이라는 성과를 냈다.

해수부가 확보한 자원은 해양생명자원 통합정보시스템(MBRIS)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