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 결과 평가…"기조변화 없었지만 시장도 수긍"
"경기회복에 장기금리 상승세 지속 전망"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관련해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었지만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금융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권희진·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전 같았으면 정책을 슬슬 거둬들일 준비를 하기 시작할 숫자(경제지표)임에도 지금의 연준은 완화 유지로 일관하고 있다"며 "예전처럼 경제 전망에 따라 미리 유동성을 조절하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 좋아질 수 있는지 지표를 봐가면서 대응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2월 중순부터 중장기물 국채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투자심리를 약화시켜왔던 가장 큰 이유인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2월부터 가속한 달러화 강세와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역시 그 폭을 일부 되감으며 점차 안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연준 결정에 안도한 배경으로 '연준의 일관된 소통'을 들면서 "점도표의 일부 변화가 있었지만 2023년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사를 전달하면서 금융시장의 일부 우려를 해소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시장 역시 연준으로부터 추가적 선물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현 경제 회복세를 고려할 때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김두연 KB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전후 통화정책 정상화 조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 관련 힌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말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의 회복 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고, 하반기 인플레이션도 이연 효과와 수요 회복 등으로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연준의 통화정책 시기가 당겨질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금리의 상승은 완화 정책의 결과(경기 개선)이자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선반영해 나타나게 된다"며 "현재로선 경기가 분명하게 회복 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경기 개선 기대감과 이에 따른 긴축 우려가 모두 금리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준을 믿어도(경기개선) 혹은 믿지 않아도(조기긴축) 장기금리의 방향은 상승이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