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속수무책으로 내준 3골…포항의 아쉬운 수비 불안
불안하던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수비가 결국 수원 삼성을 상대로 무너졌다.

포항은 1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홈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올 시즌 개막 뒤 치른 5경기 중 이날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무승(1무 2패)에 그친 포항은 6위(승점 7)로 내려앉았다.

공격부터 쉽지는 않았다.

박대원-최정원-장호익 스리백을 가동한 수원은 양측 윙백인 이기제와 김태환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뒷문을 걸어 잠갔다.

원톱으로 나선 크베시치와 2선의 송민규, 이승모, 팔라시오스는 좀처럼 수원의 수비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허술한 수비가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은 수비진에 강상우와 전민광, 권완규, 신광훈을 세워 수원의 공격을 막아보려 했지만, 번번이 구멍이 났다.

투톱에 김건희와 정상빈을 세우고 이기제, 김민우, 한석종, 고승범, 김태환 등 탄탄한 미드필더진을 꾸린 수원은 공만 잡으면 곧바로 역습에 나섰다.

상대의 역습에 당황한 포항은 우왕좌왕하며 공격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다.

전반 6분 만에 김건희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포항은 전반 37분에는 베테랑 오범석마저 패스 실수를 해 이날 데뷔전을 치른 수원의 정상빈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6분에는 이기제에게 한 골을 더 얻어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안방서 속수무책으로 내준 3골…포항의 아쉬운 수비 불안
포항의 수비 불안이 이날만 지적된 건 아니다.

포항은 개막전부터 5경기 내리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다 후반 들어 동점골 또는 역전골을 터트리는 식이었다.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과 이날 수원전에서는 끝내 만회를 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수원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전반 20∼25분에 골을 많이 내준다.

선수들에게도 인지시키고 있는데 우리의 실수다"라며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더 이른 시간에 실점하고 말았다.

하창래의 빈자리가 크다.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적재적소에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에도 유기적으로 가담하는 등 '축구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던 하창래는 이달 입대했다.

주로 우측 풀백을 맡던 전민광이 권완규와 함께 센터백을 서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다.

게다가 지난달 영입한 호주 출신의 중앙 수비수 그랜트는 부상으로 빨라야 4월 초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고민이 많은 상황이지만, 특히 역습에 강한 팀에게 힘을 쓰지 못하는 만큼 빠르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김기동 감독은 "상대의 역습을 예측했지만, 우리가 골을 잃었을 때 수비수들의 위치가 좋지 않았다.

쉽게 역습을 허용한 건 우리의 실수다"라며 "내려앉아서 기다리는 팀을 상대할 때 빨리 해법을 찾아야 한다.

다음 경기 상대인 성남FC도 그런 경기를 하므로 선수들과 잘 상의해 실수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