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당 손상우·민생당 배준현·자유민주당 정규재·진보당 노정현
신공항 백지화·암행어사제·특별자유시 등 소신 공약 내걸고 지지 호소
거대양당에 가려진 부산 보선 군소정당 후보들 "우리도 있어요"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 후보 이외에 4개 정당 후보가 열심히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18일 부산시선관위 등에 따르면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는 미래당 손상우, 민생당 배준현, 자유민주당 정규재,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선거 현장을 누비고 있다.

거대양당에 가려진 부산 보선 군소정당 후보들 "우리도 있어요"
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양당 후보들이 정책선거는커녕 흑색선전 시비 등 과열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반면 군소정당 후보들은 경쟁보다는 각자 소속 정당의 이념과 정체성을 담은 '소신 공약'을 내걸고 유권자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미래당 손 후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이 서로 적임자라며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는 달리 가덕도 신공항 백지화를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그는 '탄소중립은 안할꺼가, 어민들 생계는 우짜라고, 거기에 공항이 말이 되나' 등 '가덕신공항에 반대하는 부산시민을 찾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의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손 후보 "가덕신공항에 대한 합리적 의심과 우려를 힘으로 억누르고 끼워 맞춘 장밋빛 전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 출신인 손 후보는 초중고와 대학까지 부산에서 나온 토박이로, 2017년 미래당 부산 창당준비위원장, 2018년 남구 기초의원 후보로 2020년 총선에서 미래당 비례대표로 출마했다.

거대양당에 가려진 부산 보선 군소정당 후보들 "우리도 있어요"
민생당 배 후보는 지난해 총선에서 수영구에 출마하는 등 20대 초반부터 부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청년조직 연청 활동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야당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는 인물이다.

배 후보는 부산시 산하 공기업 구조조정, 정무부시장 폐지, 실버·청년·여성·장애인 부시장 신설, 부산시장 직속 시민 암행어사제, 부산시립 반려동물 중증치료센터 설립, 세계적인 바다 음식 문화축제 등을 공약했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48년 동안 부산 시민으로 살아왔고 29년째 양심과 소신을 지키며 정당 활동을 해왔다"며 "거대 양당이 싸울 때 저는 오직 부산 민생만 생각하겠다"고 약속했다.

거대양당에 가려진 부산 보선 군소정당 후보들 "우리도 있어요"
자유민주당 정 후보는 부산 출신으로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 주필,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국민경제자문위원, 펜앤드마이크 주필 겸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이번에 처음 선거에 나섰다.

정 후보는 '산업은 죽고 사람은 떠나는 부산을 대개조하겠다'며 부산특별자유시, 해수 담수화 설비 재가동, 김해공항 아시아 MRO허브 육성, 영어 제2공용어 사용, 게임·카지노 관광도시 등을 공약했다.

그는 "부산은 토호 세력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맹을 맺고 절망을 퍼뜨리는 도시가 됐다"며 "규제가 없는 도시,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도시, 부산에서 살아 보자고 사람들이 몰려드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거대양당에 가려진 부산 보선 군소정당 후보들 "우리도 있어요"
부산 출신인 진보당 노 후보는 제6대와 제7대 연제구의회 구의원을 지냈고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주민투표 추진위 공동대표를 맡는 등 활발한 사회운동을 벌이는 인물이다.

노 후보는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고 전 시민 재난지원금 10만원 편성, 해고와 불평등 비정규직이 없는 도시, 성평등·돌봄 평등 도시, 인사청문회 대상 확대 등을 공약했다.

노 후보는 "시민 투표로 부산항 미군 세균 실험실을 폐쇄하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청산해 부산 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주민들이 직접 정책을 짜고 정치인에게 명령하는 '주민회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