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인권운동가, 영국 보수당 구의원 후보로 지명
탈북민 인권운동가가 영국 지방선거에서 보수당 구의원 후보로 지명됐다.

더 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박지현씨(52)가 잉글랜드 그레이터맨체스터주 베리의 무어사이드 지역구 보수당 구의원 후보가 됐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박 후보가 홀리루드에서 무어사이드로 지역구를 바꾸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 곳이 그의 거주지인데다가 접전지로 평가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 후보는 2008년 영국에 난민으로 정착했으며 최근엔 탈북민 인권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지난해에는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가 수여하는 '앰네스티 브레이브 어워즈'를 받았다.

탈북민이 한국 이외 나라에서 공직 선거에 출마한 사례는 박 후보가 최초라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세 자녀를 둔 박 후보는 "영국이 정말 많은 것을 선물했기에 갚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인신매매로 강제결혼을 당했고 2004년엔 북송돼서 수용소에 갇혀 고문을 받았다.

감독관들이 곧 죽을 것 같다고 여겨 길거리에 던져놨을 때 간신히 도움을 받아 다시 탈출했고 이후 영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처음엔 자신이 겪은 고난에 관해 말하지 않았지만 이후엔 "다른 사람들이 말을 할 수 있도록 내 얘기를 꺼내기로" 했다며 지난 경험으로 "야망"을 갖게 됐고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되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