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해석 거쳐 논의 재개 결정…추진 의지·협상 능력 부족 지적도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헛바퀴'…소득 없이 협상 종료
광주의 장기 미해결 현안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여전히 헛바퀴를 돌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서 배제됐다가 소송 끝에 회복한 서진건설과 광주시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와 서진건설은 최근 두 달여 간 벌여온 협상을 16일 종료했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담보하는 협약 이행 보증금과 관련한 양측 입장차만 확인하고 협상은 소득 없이 끝났다.

광주시는 예상 총사업비 4천800억원의 10%인 480억원을 요구했지만 서진건설은 기반사업비 200억원을 기준으로 삼아 20억원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총사업비 산정 기준 등 공모 지침에 대한 유권해석을 정부 부처로부터 받고 그 결과에 따라 협상 재개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양측 실랑이는 큰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액수 차가 크기는 하지만 사업을 원활히 마치고 돌려받을 수 있는 보증금의 성격을 고려하면 협상을 결렬시킬 수도 있을 만큼 중대한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측의 사업 추진 의지나 협상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서진건설은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고 광주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유권해석이 끝나는 대로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2019년 7월 공모에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서진건설을 선정했다.

서진건설은 협상 난항 끝에 광주시로부터 우선협상 대상 지위를 박탈당했다가 소송을 거쳐 회복했다.

이 사업은 군부대 포 사격장으로 황폐화한 어등산 일대 41만7천500㎡에 휴양시설, 호텔, 상가 등을 갖춘 유원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2005년 계획 수립 이후 여러 차례 협약과 파기가 이어지는 동안 골프장만 들어섰을 뿐 진척이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