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펑파이와 중국중앙(CC)TV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들 매체는 소비자의 날인 15일 태반 거래 및 성장촉진제를 투여한 양고기 등 여러 문제를 고발 보도했다.
펑파이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중개상들이 병원이나 의료폐기물 처리시설 등에서 버려진 태반을 개당 80위안(약 1만4천 원) 정도에 구매해 약재 등으로 가공한 뒤 상점에 수백 위안을 받고 팔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2005년 태반의 상업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명시적인 법령이 아직 없으며, 안후이·장쑤·허난성 등에서 태반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판매상은 "전날 분만한 산모의 신선한 태반이 20개 있으며, 개당 150위안(약 2만6천 원)이다.
매달 500개를 공급할 수 있다"고 펑파이에 밝혔다.
태반에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B형간염, 매독 등 각종 균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공업자는 "말린 태반이 진짜임을 보증할 수 있을 뿐, 구체적으로 태반에 무엇이 함유돼있는지는 보증할 수 없다"고 답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알리바바 계열의 중고거래장터 '셴위(閑魚)'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태반이 거래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판매상도 "(중개상으로부터) 1kg당 2천 위안(약 34만8천 원)에 태반을 산다"면서 "개당 360위안(약 6만2천 원)인데 많이 사면 할인해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산부인과 의사는 "현재 중국 병원들에서는 산모가 원하면 태반을 돌려주고 아닐 경우 의료폐기물로 처리하는데, 많은 산모가 태반을 집으로 가져가 먹는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태반이 건강에 좋고 영양소도 풍부하다는 인식이 있으며, 직접 먹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가루를 내 캡슐 형태로 만드는 사업도 있다는 게 글로벌타임스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한 변호사는 "중국에서는 의료폐기물 관련 규정으로 태반 거래를 처벌하고 있으며, 불법 이득의 5배 이하를 벌금으로 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처벌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CCTV는 특집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에서 '살코기 성장촉진제'를 쓴 양고기 문제를 거론했다.
허베이성 양 사육 중심지 창저우(滄州)의 일부 농민이 양의 살코기 비율을 늘리기 위해 사료에 몰래 '살코기 성장촉진제'를 섞어 먹여왔으며 이를 통해 마리당 50~60 위안(약 8천700~1만원)을 더 받아왔다는 것이다.
중개상은 양 운반 차량에 성장촉진제를 먹이지 않은 양을 몇 마리 섞어 넣고 이 양들을 검사받도록 해 판매과정에서의 검사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는 도살장에서 양들을 검사한 결과 모두 성장촉진제가 검출됐다고 비판했다.
창저우 당국은 방송이 나간 직후 관련 업체 책임자를 검거하고 문제가 된 양고기는 밀봉 보관했으며, 살코기 성장 촉진제 공급원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CCTV는 또 모 업체가 폐기된 철근이나 인증을 통과 못 한 철근에 대해 간단히 가열·연장 작업한 뒤 팔아왔으며, 1년 작업량이 3만여t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CCTV는 각종 매장에서 안면인식 카메라를 설치해 고객을 촬영·분석하는 행위, 이력서가 구직정보 사이트에서 건당 7위안(약 1천200원)에 거래되는 실태에 대해서도 고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