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에비뉴엘 아트홀서 13일 개막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찾아서…사진작가 라미 현 개인전
6·25 전쟁 당시 22개국의 유엔군 참전용사가 한국을 위해 싸웠다.

자신의 나라도 아닌 낯선 땅에서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빈 숨은 영웅들이다.

사직작가 라미 현(42)은 세계를 돌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노병의 모습과 사연을 기록해왔다.

사진을 찍어 그들의 신념과 자부심을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한 노력이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13일 개막한 라미 현 개인전 '프로젝트 솔져 kwv'는 참전용사의 모습을 담은 작품 80여 점을 소개한다.

작가는 대한민국 육군 1사단에서 30년 동안 근무한 주임 원사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한국 군복을 입은 군인들을 촬영하는 '프로젝트 솔져 kwv'를 시작했다.

미국 사진작가인 리처드 아베든의 작품을 오마주해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참전용사의 모습을 묘사하는 작업이다.

2016년 국내에서 열린 한 군복 사진 전시회에서 우연히 미국 해병대 출신 참전용사 살바토르 스칼라토를 만난 후 작가는 해외 참전용사들을 찾아가는 여정에 나섰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영국, 미국, 프랑스, 캐나다, 터키, 에티오피아 등 세계 각국을 자비로 돌아다니며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모습을 찍었다.

라미 현은 "카메라 프레임 안으로 들어올 때는 인생을 오래 살아온 노인의 모습이 아니라 참전용사의 모습으로 바뀐다"라며 "촬영된 사진을 보면 그들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진정한 영웅인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작가는 지금까지 1천400여 명의 참전용사 사진을 찍어 액자로 제작해 선물했다.

2023년 한국전쟁 정전 70주년까지 22개 참전 및 지원국을 방문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찾아서'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롯데백화점이 주최하고 국가보훈처가 후원한다.

전시장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국내 참전 군인 촬영도 이뤄진다.

4월 25일까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찾아서…사진작가 라미 현 개인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