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후 준우승만 7번 하다가 '7전 8기'로 일궈낸 우승
삼성생명, 작년 꼴찌에서 올해 기적 같은 우승…MVP 김한별(종합2보)
'농구 명가' 용인 삼성생명이 15년 만에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왕좌에 복귀했다.

임근배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은 15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청주 KB를 74-57로 물리쳤다.

3승 2패로 정상에 오른 삼성생명은 2006년 7월 그해 여름리그 이후 14년 8개월 만에 여자농구 패권을 탈환했다.

우승 상금은 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3천만원이다.

삼성생명은 이 우승 이후 챔피언결정전에 7차례 올랐으나 매번 준우승만 하다가 8번째 도전에서 '7전 8기'에 성공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도중에 중단되기는 했지만 2019-2020시즌 최하위에서 1년 만에 우승까지 수직으로 상승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4위 팀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올해 삼성생명이 최초다.

또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승률 5할 미만(14승 16패) 팀의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기록도 세웠다.

정규리그 2위 팀 KB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지수를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내준 뒤 3, 4차전을 이겨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왔지만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는 기자단 투표 85표 중 66표를 받은 삼성생명 포워드 김한별(35)이 선정됐다.

삼성생명, 작년 꼴찌에서 올해 기적 같은 우승…MVP 김한별(종합2보)
삼성생명은 1쿼터에만 9점을 넣은 김한별을 앞세워 18-11로 기선을 잡았고, 전반까지 34-28로 6점을 앞섰다.

후반 들어서도 줄곧 삼성생명이 리드를 지키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가운데 승부가 갈리는 4쿼터에 점수 차가 확 벌어졌다.

57-48로 9점을 앞서던 삼성생명은 35세 베테랑 김보미의 골밑 득점과 이어진 공격에서는 또 김보미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을 올려 종료 6분 13초를 남기고 61-48, 13점 차까지 달아났다.

KB 안덕수 감독이 타임아웃을 불렀지만 KB의 다음 공격이 무위에 그쳤고, 삼성생명은 또 김보미의 3점포로 64-48을 만들며 사실상 KB에 '마지막 한 방'을 날렸다.

삼성생명은 김한별이 22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배혜윤(15점), 김보미, 김단비(이상 12점) 등 선수들이 고른 득점을 올렸다.

KB는 박지수가 17점, 16리바운드로 힘을 냈으나 다른 선수들이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쳐 2018-2019시즌 이후 2년 만에 패권 탈환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