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으로 복합통증증후군 앓아…'유공자 명패' 수여
천안함 피격 생존자, 보훈처장에 "지팡이, 감사합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에서 가장 크게 다쳤던 생존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에게 감사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14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천안함 생존자 신은총(예비역 하사) 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서 황 처장에게 "방문하셨을 때 지팡이를 사라고 어머니 손에 꼭 쥐여 주셨던 돈으로 실내에서 사용할 지팡이를 하나 더 사게 됐다"며 "너무 감사드리고 진짜 잘 쓰겠다"고 밝혔다.

천안함 피격 생존자 58명 가운데 머리와 등을 다쳐 부상이 가장 심했던 신 씨는 현재도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으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CRPS는 신경계 및 근골격계 질환으로, 외상·골절이나 잘못된 수술 등이 원인이 돼 손상을 입은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지속하는 질환이다.

신 씨는 게시물 설명글에서 "11년 만에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분이 드디어 나타났다"고 남겼다.

황기철 처장은 지난주 인천시 부평구의 신 씨 집을 방문해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달고 신 씨와 가족을 위문했다.

보훈처는 내년까지 전몰·순직군경 등 유족 22만2천여 명에게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 달아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에는 오는 26일 서해수호의 날(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앞두고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의 유족과 일부 생존자의 집에 명패를 달아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