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코로나19 핵산 검사 증명서 등 면제
중국, 자국 백신 접종 외국인 비자 발급 간소화
중국 정부가 자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홍콩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14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는 최근 홈페이지에 '중국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비자 신청자에 관한 통지'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내문에 따르면 중국 백신을 2회 접종하거나 비자 신청 14일 전에 1회 맞은 사람은 비자를 신청할 때 별도의 코로나19 핵산 검사 증명서와 건강 및 여행기록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중국은 현재 외국인에 대해 72시간 내의 코로나19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 등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또 친척 방문, 노인 돌봄, 장례식 참석 등 인도적 목적으로 비자를 신청하는 경우도 중국 백신을 맞았다면 간소화 대상으로 분류해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15일부터 시행된다고 외교부 홍콩 사무소는 설명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국판 백신 여권인 '국제여행 건강증명서'의 국가 간 상호 인증 플랫폼 구축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홍콩과 마카오에서 비자 발급 간소화 조치를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다른 국가로 확대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톈진 난카이(南開)대 홍콩학 전문가인 리샤오빈은 "이번 조치는 홍콩을 통해 중국에 입국하는 것을 포함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유연하고 효율적인 이민 정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심한 조치가 이뤄진다면 중국의 더 많은 지역에 이 모델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