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박찬호·김병현·서재응 등 첫 경기서 고전
MLB 유턴파의 '첫 경기 부진 공식'…추신수가 깰까
'추추트레인' 추신수(39·SSG 랜더스)는 프로야구 첫 타석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과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온 해외파 선수들은 대부분 첫 출전 경기에서 기대 수준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추신수는 선배들과 다른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끈다.

추신수는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1∼2타석 정도를 소화할 계획이다.

당초 추신수는 16일 삼성과 첫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자가격리 여파와 훈련 부족으로 실전 경기 출전이 하루 미뤄졌다.

김원형 SSG 감독에 따르면, 추신수는 17일 경기에 선발 출전하거나 5∼6회 정도에 대타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일정은 유동적이다.

MLB 유턴파의 '첫 경기 부진 공식'…추신수가 깰까
추신수에 앞서 MLB에서 KBO리그로 유턴한 해외파 선수들은 대부분 첫 경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주변의 과도한 관심과 생소한 KBO리그 환경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국인 최초로 MLB에서 뛰었던 최희섭(현 KIA 타이거즈 코치)도 그랬다.

최희섭은 만 28세인 2007년 5월 전격적으로 국내로 복귀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2007년 5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원정 경기를 통해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최희섭의 첫 모습은 기대와 달랐다.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희섭은 만원 관중 앞에서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당시 최희섭은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자신에게 집중된 관심이 부담감으로 작용했음을 밝혔다.

MLB 유턴파의 '첫 경기 부진 공식'…추신수가 깰까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도 첫 등판 때는 부진했다.

그는 2012년 3월 14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를 통해 KBO리그 첫선을 보였다.

당시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로 나선 박찬호는 2⅔이닝 동안 피안타 5개, 볼넷 1개,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첫 시범경기였던 그해 3월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당시 박찬호는 상대 팀 황재균(현 kt wiz)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3⅓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1볼넷, 4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다만 정규시즌 첫 경기에선 좋은 모습을 보였다.

4월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탈삼진 5개 2실점으로 첫 승을 챙겼다.

1회엔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고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지만, 2회부터 자기 공을 던지며 청주구장에 모인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MLB 유턴파의 '첫 경기 부진 공식'…추신수가 깰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병현(은퇴)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활짝 웃었지만, 정규시즌 첫 경기에선 고개를 숙였다.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통해 한국 땅을 밟은 김병현은 3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와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1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5월 8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선 혹독한 결과를 안았다.

당시 김병현은 팀의 네 번째 투수로 9회에 등판했는데, 곧바로 3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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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 28승을 거뒀던 서재응(현 KIA 코치)은 2008년 3월 9일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서 첫 등판 했는데, 5회말 계투로 나와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부진했다.

다만 정규시즌 데뷔전에선 좋은 모습을 보였다.

4월 1일 두산과 정규시즌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