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운영 매체 보도…"사우디 입장만 반영한 공허한 계획" 비판
예멘 반군 후티 "미국의 정전 제안은 모험"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미국의 정전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고 반군 측 매체 알마시라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군의 무함마드 압둘-살람 대변인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내전 중단 제안은 지금보다 예멘 상황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모험"이라면서 제안을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밝혔다.

무함마드 대변인은 "이번 제안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만 반영하고 있을 뿐 새로운 것이 없다"면서 "미국이 정말 예멘 분쟁을 끝내려면 종전 선언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티머시 렌더킹 미국 예멘특사는 전날 사우디 리야드, 오만 무스카트에서 예멘 내전 당사자들을 만나 정전을 촉구했다.

렌더킹 특사는 "예멘 반군 지도부 측에 정전을 위한 '좋은 계획'을 제안했다"며 "미국과 유엔은 후티가 이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렌더킹 특사의 중동 방문 성과를 설명하며 "일부 희망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당사자들의 약속 준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으로 평가받는 예멘 내전은 2014년 말부터 6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2015년에는 사우디와 미국 등이 예멘 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겠다며 개입해 분쟁이 본격화했다.

이 사태로 현재까지 13만 명 이상이 숨졌으며 3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지난 7일 예멘의 수도 사나가 사우디 주도의 아랍동맹군의 폭격을 받았다.

같은 날 예멘 반군 후티는 사우디 동부 라스타누라의 아람코 석유 시설을 드론과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