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학부모 800여명 참여…25년 동안 매년 120여 차례 활동
"봉사 참여 중고생이 어엿한 성인 돼서도 지속하는 것 큰 보람"
[#나눔동행] "한번 봉사는 영원한 봉사" 김혜정 사랑가족봉사단장
"한번 봉사는 영원한 봉사예요.

모두가 내 가족처럼 말이죠."
25년간 광주에서 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혜정(59) 사랑가족봉사단장의 '나눔 가치'가 배어있는 말이다.

김 단장이 이끄는 사랑가족봉사단은 광주지역 중고생과 학부모 등 8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아동 시설, 지역아동센터, 지적장애인, 조손가장, 유공자어르신, 홀몸어르신, 요양원 등 소외계층과 시설을 방문해 음식 만들기, 청소, 연탄 나르기,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1997년 결성된 사랑가족봉사단은 25년 동안 매월 10여 차례, 1년에 120여 차례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나눔동행] "한번 봉사는 영원한 봉사" 김혜정 사랑가족봉사단장
김 단장이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들이 봉사활동에 관심을 두고 참여하면서부터다.

김 단장은 13일 "저와 함께 양로원과 요양원을 방문해 할아버지, 할머니 등을 주물러 주며 봉사활동을 시작한 당시 유치원생이던 아들이 굉장히 보람을 느끼더라고요.

그래서 지인 7가정과 함께 봉사단을 조직해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봉사활동 영역을 광주에만 한정하지 않고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후진국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캄보디아에 전봇대 25개를 세운 데 이어 돼지 30마리를 보내고, 우물 33개를 파줬다"며 "캄보디아 주민들이 흐뭇해하는 걸 보고 나눔에는 국경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나눔동행] "한번 봉사는 영원한 봉사" 김혜정 사랑가족봉사단장
사랑가족봉사단은 최근에는 다문화가족 친정 보내기 운동과 합동결혼식 개최 등 다문화가족들을 위한 의미 있는 행사도 자주 마련해주고 있다.

그는 가장 보람 있는 일로 봉사에 참여한 중고생들이 어엿한 성인이 돼서도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때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진정한 봉사는 양적팽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봉사의 진정성을 교감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봉사"라며 "해마다 물질은 풍요로워지지만 진정한 마음으로 봉사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포부에 대해서는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지금과 같이 꾸준히 한 걸음씩 봉사단원들과 늙고 싶다"며 "언젠가 지난 봉사활동을 돌이켜보며 '참 잘했다'고 자신을 칭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