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무장단체의 군부대 습격에 전투기까지 동원해 응징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국민의 대규모 시위와 불복종 운동을 진압하느라 바쁜 미얀마 군부가 무장반군과도 충돌하는 등 좌충우돌하고 있다.

12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새벽 미얀마 북부 카친주(州)에서 소수민족 카친족의 반군 카친독립군(KIA)이 한 군부대를 습격했다.

그러자 미얀마군은 이날 오전 10시께 전투기까지 동원해 반격했다고 콜 나우 부 KIA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양측의 충돌 이유나 피해 상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부 대변인은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면서 "지난 몇 달간 인근 샨주(州)에서 미얀마군이 우리 주둔지 두 곳을 습격했지만, 우리 지도부가 군부대를 습격하라거나 충돌하라는 지시를 내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130여 소수민족이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미얀마에서는 1948년 독립 이후 정부군과 소수민족 자치를 요구하는 무장 반군 사이에 산발적인 교전이 계속돼 왔다.

또 지난달 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과거 정부와 휴전협정(NCA)을 체결했던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는 지난달 20일 군부와의 협상 보류와 쿠데타 불복종 운동 지지를 선언하면서 불복종 운동을 지원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 시위에 대한 군경의 폭력 진압을 비판하고 쿠데타 이후 체포된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미얀마군이 쿠데타 이후 NCA에 참여했던 2개 반군과 충돌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지만, 이 같은 충돌이 불복종 운동 지원과 관련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한편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에서 불교계 소수 라카인족(아라칸족)의 자치권 확대를 주장하는 반군 '아라칸군'(AA)은 군부의 테러단체 리스트에서 전격 제외됐다.

쿠데타 저항운동에 이어 반군과의 충돌이 잦아지게 되자 지난해 11월까지 가장 치열한 교전을 벌인 아라칸군을 끌어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문민정부가 지난해 11월 총선 때 라카인주 대다수 지역에 대해 안전을 이유로 투표를 취소해 아라칸족의 반감을 샀다는 것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또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 수위를 점차 높여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