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의 존 마구풀리 대통령(61)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으로 위독한 상태라고 야당 대표가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마구풀리에게 패한 주요 야당 대표 툰두 리수는 케냐 의료 및 보안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라며 로이터에 마구풀리 대통령이 병세가 악화해 케냐의 한 병원에서 인도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리수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대통령이 이번 주 초 케냐 나이로비 종합병원에 입원했으며 이후 인도의 모처로 이송된 가운데 현재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리수는 전날 최근 2주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마구풀리 대통령의 행방에 의문을 제기하며 코로나19 중증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케냐 일간 데일리 네이션은 10일 익명의 한 아프리카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증세로 수도 나이로비의 종합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그러면서 양국 관리들이 외교 의례를 이유로 그의 행방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리수의 주장과 관련, 탄자니아와 케냐, 인도 정부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구풀리는 그간 코로나19의 존재를 부인하고 백신이 서구의 음모라며 도입을 거부했다.

그는 약재를 달인 증기를 흡입하고 신에게 기도를 통해 감염병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조처를 내리지 않아 비난을 샀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의심 증세로 수십 명의 성직자가 숨진 가톨릭 교계의 압력에 코로나19를 조심해야 한다며 결국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탄자니아 정부는 지난해 5월 509명의 확진자와 21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고서 코로나19 일일 공식 집계를 중단했다.

탄자니아 야당 대표 "마구풀리 대통령 인도로 이송…혼수상태"[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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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