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협 "내게는 장타가 중요…이용규 선배께 배울 점 많아"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허정협(31)은 지난해 개인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111경기)에 출전했고,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쳤다.

아직 주전 자리를 꿰차지는 못했지만, 키움은 허정협의 장타력을 주목한다.

허정협은 1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평가전에서 '장기'인 장타력을 과시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7회에 대타로 출전한 허정협은 볼넷을 고르며 '투수의 공'에 적응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두산 필승조인 박치국을 공략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기다린 장면이었다.

홍 감독은 이날 7-5로 승리하며 '비공식 첫 승리'를 거둔 뒤 "허정협의 타격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고 흐뭇해했다.

허정협도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그는 "팀이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알고 있다.

나는 장타를 쳐야 하는 선수다"라며 "비시즌 내내 장타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 그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허정협은 체중은 줄이고, 근력을 키웠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열심히 했다.

체중이 5㎏, 체지방이 3㎏ 줄었다"며 "힘은 더 좋아졌다.

더 좋은 몸을 만들고자 노력했는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변화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만 허정협은 "기술적인 부분은 영업 비밀이다"라고 웃었다.

허정협은 키움 주전 외야수와 백업의 경계선 위에 서 있다.

출루에 능한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입단하면서 키움 외야진 주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하지만 허정협은 동요하지 않는다.

그는 "이용규 선배가 우리 팀에 와서 좋다.

정말 배울 점이 많다"며 "현재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모두를 위한 최선이다"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