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서 유혈 사태 이전 평화롭던 미얀마 일상 전시…수익금 전액 지원
군부의 쿠데타와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의 평화로웠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린다.

11일 화순전남대병원과 작가들에 따르면 미얀마의 정경을 주제로 한 미얀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특별 6인 사진전이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병원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강면구, 고의태, 박준형, 박인호, 안상희, 진봉진 사진작가가 2016∼2019년 미얀마 양곤, 만달레이, 혜호 지역 등을 다니며 촬영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비구니들이 기도하는 모습부터 세계 최대 목재 다리에서 일몰을 기다리는 여행객들, 아침 일찍 사원에서 바라보는 옛 바간 왕조의 일출, 이방인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천진난만한 어린 학생들까지 미얀마의 다양한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작가들은 41년 전 군부 독재에 저항하다가 많은 희생을 겪은 광주가 비슷한 처지의 미얀마 국민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막식은 개최하지 않으며 사진전 사진과 사진첩 판매 수익금은 전액 미얀마인 돕기에 쓸 예정이다.

사진전을 주최한 강면구 작가는 "2016년부터 매년 촬영한 사진을 통해 평화롭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미얀마인들의 모습을 알리려고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지금의 미얀마 사태는 5·18 때 광주와 흡사하다.

절박한 심정으로 사실상 목숨을 걸고 투쟁 중인 미얀마 국민들에게 이번 사진전이 작지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