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동영상 검증 앰네스티 "군부, 전장 무기로 조직적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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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개 동영상 확인…"소총 건네받아 시위대에 쏜 뒤 환호"
"군경, 계획된 초법적 처형…마구잡이 살인, 이처럼 전세계에 실시간 방송된 적 없어" "평화적 시위대와 행인들을 대상으로 전쟁터에서나 볼 수 있는 치명적 전술과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상당수 살인은 군부의 계획에 따른 초법적 처형에 해당한다"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국민들을 상대로 갈수록 흉포해지는 미얀마 군부에 대해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11일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앰네스티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해 만달레이,다웨이,미치나,메익,몽유와,몰라민 등 미얀마 각지에서 시민들과 현지 매체가 촬영한 동영상 55개를 분석해 확인한 결과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앰네스티 '위기대응 센터'가 우발적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돼 조직적으로 살인이 자행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동영상 중 하나는 지난 2일 양곤시 산 차가워 구에서 찍힌 것이다.
동영상에는 지휘관 한 명이 저격용 소총을 다루는 군인 옆에 서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 지휘관은 시위대를 직접 겨냥해 총을 쏘라는 지시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앰네스티는 설명했다.
다음날 양곤시 노스오깔라빠에서 찍힌 동영상에는 경찰들이 남성 한 명을 끌고 가던 중 갑자기 옆에서 이 남성을 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당시 이 남성은 저항하는 모습도 없었다.
총을 맞은 남성은 곧바로 땅 위로 쓰러져 죽은 듯 보였고, 몇 초 후 경찰들이 그를 끌고 갔다.
Analysis of 50+ videos show systematic killings in Myanmar
지난달 28일 남부 다웨이에서 찍힌 동영상에는 군인 한 명이 소총을 옆에 있던 경찰에게 건네주고, 그 경찰이 쭈그리고 앉아 목표물을 겨냥해 쏘자 주변 경찰관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앤 매리너 위기대응팀장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것을 즐기는 이런 행태는 생명에 대한 무분별한 경시 뿐만 아니라, 군경 사이에 살인을 위한 계획적인 조정이 이뤄지고 있음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앰네스티는 이와 함께 군정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군경이 미얀마에서 생산되는 저격용 소총과 경기관총을 비롯해 중국제 RPD 경기관총 등으로 무장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치안유지 활동에는 완전히 부적절한 무기들"이라며 국제법과 기준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앰네스티는 또 군경이 종종 도심 지역에서 무차별적으로 실탄을 퍼붓는 등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도 목격됐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과거 로힝야족 등을 포함한 소수 민족 학살이라는 '흑역사'를 가진 33·77·101 경보병 사단이 시위 진압에 투입된 것도 사진과 동영상 분석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은 가끔 무기를 경찰들에게 건네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는 또 군경이 최루탄과 물대포 그리고 터키-이탈리아산 고무탄과 한국산 DK-44 섬광탄 등 논란이 될 만한 시위 대응 수단도 과도하게 사용했다고 언급했다.
마리너 팀장은 "미얀마군의 이런 전술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마구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들이 이처럼 전 세계인들이 볼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방송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앰네스티는 미얀마 군부가 수 년 동안 이슬람계 로힝야족을 포함, 소수 민족에게 끔찍한 폭력을 자행해 왔다면서 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를 촉구했지만, 안보리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아 결국 그 총구가 미얀마 시위대로 향했다고 비판했다.
앰네스티는 "군부는 당장 극악한 살육 행위를 멈추고 마구잡이로 구금한 이들을 석방해야 한다"면서 "사망자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유엔 안보리와 국제사회는 우려 표명을 넘어 폭력을 멈추고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즉각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군경, 계획된 초법적 처형…마구잡이 살인, 이처럼 전세계에 실시간 방송된 적 없어" "평화적 시위대와 행인들을 대상으로 전쟁터에서나 볼 수 있는 치명적 전술과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상당수 살인은 군부의 계획에 따른 초법적 처형에 해당한다"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국민들을 상대로 갈수록 흉포해지는 미얀마 군부에 대해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11일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앰네스티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해 만달레이,다웨이,미치나,메익,몽유와,몰라민 등 미얀마 각지에서 시민들과 현지 매체가 촬영한 동영상 55개를 분석해 확인한 결과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앰네스티 '위기대응 센터'가 우발적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돼 조직적으로 살인이 자행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동영상 중 하나는 지난 2일 양곤시 산 차가워 구에서 찍힌 것이다.
동영상에는 지휘관 한 명이 저격용 소총을 다루는 군인 옆에 서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 지휘관은 시위대를 직접 겨냥해 총을 쏘라는 지시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앰네스티는 설명했다.
다음날 양곤시 노스오깔라빠에서 찍힌 동영상에는 경찰들이 남성 한 명을 끌고 가던 중 갑자기 옆에서 이 남성을 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당시 이 남성은 저항하는 모습도 없었다.
총을 맞은 남성은 곧바로 땅 위로 쓰러져 죽은 듯 보였고, 몇 초 후 경찰들이 그를 끌고 갔다.
지난달 28일 남부 다웨이에서 찍힌 동영상에는 군인 한 명이 소총을 옆에 있던 경찰에게 건네주고, 그 경찰이 쭈그리고 앉아 목표물을 겨냥해 쏘자 주변 경찰관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앤 매리너 위기대응팀장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것을 즐기는 이런 행태는 생명에 대한 무분별한 경시 뿐만 아니라, 군경 사이에 살인을 위한 계획적인 조정이 이뤄지고 있음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앰네스티는 이와 함께 군정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군경이 미얀마에서 생산되는 저격용 소총과 경기관총을 비롯해 중국제 RPD 경기관총 등으로 무장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치안유지 활동에는 완전히 부적절한 무기들"이라며 국제법과 기준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앰네스티는 또 군경이 종종 도심 지역에서 무차별적으로 실탄을 퍼붓는 등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도 목격됐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과거 로힝야족 등을 포함한 소수 민족 학살이라는 '흑역사'를 가진 33·77·101 경보병 사단이 시위 진압에 투입된 것도 사진과 동영상 분석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은 가끔 무기를 경찰들에게 건네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는 또 군경이 최루탄과 물대포 그리고 터키-이탈리아산 고무탄과 한국산 DK-44 섬광탄 등 논란이 될 만한 시위 대응 수단도 과도하게 사용했다고 언급했다.
마리너 팀장은 "미얀마군의 이런 전술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마구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들이 이처럼 전 세계인들이 볼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방송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앰네스티는 미얀마 군부가 수 년 동안 이슬람계 로힝야족을 포함, 소수 민족에게 끔찍한 폭력을 자행해 왔다면서 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를 촉구했지만, 안보리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아 결국 그 총구가 미얀마 시위대로 향했다고 비판했다.
앰네스티는 "군부는 당장 극악한 살육 행위를 멈추고 마구잡이로 구금한 이들을 석방해야 한다"면서 "사망자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유엔 안보리와 국제사회는 우려 표명을 넘어 폭력을 멈추고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즉각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