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니모토·한교원 부상 공백…'최전방 3대장' 터져 줘야
'우승 DNA' 먼저 보여준 전북, 이제 '화공' 남았다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올해도 '꾸역승'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전북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상식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화공(화려한 공격)'으로 정의했다.

화끈한 골 잔치로 홈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전북의 경기는 화공과 꽤 거리가 먼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는 전반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끝에 후반 30분 상대 자책골과 추가시간 바로우의 쐐기골로 겨우 이겼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에서는 1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무승부에 그쳤다.

'우승 DNA' 먼저 보여준 전북, 이제 '화공' 남았다
9일 치른 강원FC와 3라운드에서는 선제 실점하고 끌려다니다가 막판 2골을 넣으며 겨우 이겼다.

추가시간 나온 구스타보의 역전 헤더는 상대 골키퍼의 실책 덕을 크게 봤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어떻게든 골을 넣고야 마는 모습은, 간혹 팬들의 성에 차지 않는 경기력을 보이고서도 꾸역꾸역 이겨 끝내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의 전북과 많이 닮았다.

그러나 '화끈한 축구'를 팬들에게 약속한 김 감독으로서는 크게 아쉬울 법한 결과다.

상대 수비망에 균열을 일으켜 줘야 할 2선 공격진의 파괴력이 예년만 못한 탓이 커 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 쿠니모토와 측면 공격수 한교원의 부상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우승 DNA' 먼저 보여준 전북, 이제 '화공' 남았다
김 감독은 강원전 뒤 "앞선 경기보다는 그래도 선수들의 몸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면서 "앞으로 쿠니모토와 한교원이 복귀하면 (공격력이) 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때까지는 '최전방 3대장' 구스타보와 일류첸코, 김승대가 분발해줘야 한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이들이 40골 이상을 합작해 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들 중 마수걸이 골을 넣은 것은 아직 구스타보 하나뿐이다.

김 감독은 선제골 넣은 구스타보 칭찬하면서 "다른 (최전방) 공격수들도 (득점이) 터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