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 서울 아트 빌딩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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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노아빌딩과 홍지동 W299빌딩
아시아 최고의 아트 도시 홍콩은 국제적 갤러리들이 한 건물에 다수 입점해 있는 아트 빌딩으로 유명하다.
서울에도 근사한 아트 빌딩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청담동 노아빌딩과 홍지동 W299빌딩을 소개한다.
◇ 청담동 노아빌딩의 매혹
아트 빌딩은 홍콩을 아시아 미술 중심으로 만든 원동력이다.
홍콩 페더빌딩과 H퀸스빌딩은 갤러리가 층마다 입점하면서 미술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방문해야 할 국제적 명소가 됐다.
서울에도 아트 빌딩이 생겨 즐거움을 준다.
주영갤러리, 호리아트 스페이스,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를 갖추며 갤러리 빌딩으로 새롭게 거듭난 청담동 노아빌딩과 웅갤러리, 본화랑, 부르지에 히가이 갤러리, 아트아리가 활발한 전시를 펼치고 있는 홍지동 W299빌딩이 바로 그것이다.
청담동 노아빌딩이 아트 빌딩으로 불리게 된 것은 2020년 5월이다.
1982년부터 갤러리를 운영하며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작품을 전시해온 주영갤러리에 이어 이 빌딩에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가 새롭게 입점했다.
주영갤러리의 조승욱 대표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미술계의 고수다.
누구나 꼭 한 점 갖고 싶을 만한 좋은 작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이프는 한국미술경영연구소의 김윤섭 대표가 운영하는 미술 공간이며, 호리아트스페이스는 김나리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신생 갤러리다.
세 갤러리는 지난해 5월 아트 빌딩의 시작을 알리면서 공동 전시 '청유미감'(淸遊美感)을 개최했다.
한국적 정서를 담은 이우환, 김환기, 박래현, 권진규의 작품 80여 점을 세 개의 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화제를 모았다.
2021년을 맞아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는 미술가 안창홍의 디지털 펜화 '유령패션'을 공동 전시하고 있다.
아이프 김윤섭 대표가 기획하고, 호리아트스페이스 김나리 대표가 주최했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안창홍 작가의 첫 디지털 펜화전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안 작가가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로운 장르를 시작한 것이 놀랍다.
안 작가는 그간 회화, 콜라주, 사진, 부조, 조각 등 아날로그 양식의 강렬한 조형 작품을 발표해 왔다.
창작자로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서 디지털 펜화를 시작했다고 한다.
83세의 영국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가 아이패드로 회화를 그리는 것도 자극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과시가 과잉으로 넘쳐날 때 육신이 빠져나가고 옷만 남게 됩니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 5G 스마트폰으로 온라인에서 떠도는 패션 사진 위의 인간 형상을 지우고, 빈 껍데기만 남겨놓았습니다.
"
디지털 매체는 다채롭지만 안창홍 작가는 일부러 스마트폰만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작은 화면에서 디지털 펜으로 그린 작품이다 보니 거친 질감이 묻어나지만 그것이 신작의 매력이다.
3층 호리아트스페이스는 강렬한 레드 컬러를 공간 포인트로 사용해 형형색색의 디지털 펜화를 감상하는 재미를 배가했다.
안쪽 룸은 파란색 벽지가 작품을 더욱 강렬하게 인식시킨다.
4층 아이프에는 명상룸도 준비되어 있다.
전시가 바뀔 때마다 명상룸에 걸린 작품이 바뀌는데, 이번에는 당연히 안창홍 작가의 작품이 걸렸다.
신작과 그의 대표 아날로그 작품인 심장 조형물이 걸려 있어 신비감을 자아낸다.
명상룸에서 차 한잔과 함께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사전 예약과 유료 결제가 필요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디지털 펜화 프린트와 함께 디지털 액자 작품도 전시 중이라는 점이다.
디지털 액자는 유명 기업 넷기어뮤럴의 디지털 캔버스인데, 작품 제작 과정과 수십 점의 디지털 이미지를 5초 간격으로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매체다.
디지털 액자 뒷면에는 안 작가의 아날로그 드로잉과 친필 사인이 있어 소장 가치가 있다.
전시는 3월 13일까지며, 이번 전시에 참여하지 않은 주영갤러리에서는 사전 예약을 통해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세 개 갤러리가 연합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며, 아이프와 호리아트스페이스의 공동 전시는 두세 달에 한 번씩 예정돼 있다.
◇ 홍지동 W299빌딩 100% 즐기기
홍지동 W299 빌딩의 이름은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299'라는 주소에서 만들어졌다.
2019년 5월 웅갤러리, 본화랑,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가 동시에 문을 열었다.
당시 세 개의 갤러리는 각자의 특성을 살린 개관전 '담색물성', '두 가지 시선-이석주, 지석철', '8,960km' 전시를 동시에 열어 화제를 모았다.
2020년 7월에는 웅갤러리, 본화랑, 블록체인 미술품 회사 아트아리가 우리나라 최초의 유럽 유학 미술가인 배운성 개인전 '1901-1978: 근대를 열다'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3월에도 W299 빌딩 갤러리들이 새로운 전시를 같은 기간에 개최한다.
"홍지동은 평창동, 부암동, 서촌, 삼청동, 인사동 등 강북 미술시장이 발달한 동네와 인접해 있습니다.
많은 고객이 다녀갈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이곳에 자리 잡게 됐지요.
"
한국화랑협회 회장인 웅갤러리의 최웅철 대표가 아트 빌딩을 만든 주인공이다.
웅갤러리는 1987년 신사동에서 출발해 홍지동에 자리 잡았다.
공예까지 포함한 다채로운 분야의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기획 전시에 집중하고 있으며, 3월 11일부터는 한 달간 '색채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박생광 전시를 연다.
B1층 본화랑은 1988년 관훈동에서 개관한 이후 W299 빌딩 오픈에 맞추어 이곳으로 이전했다.
본화랑 이승훈 대표는 어머니 권옥귀 대표의 뒤를 잇는 2세대 갤러리스트로, 원로·중진·신진 작가를 고루 소개하며 우리나라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화랑 3월 전시는 석채화로 알려진 김만근 개인전이다.
김만근 작가에게 돌은 실험과 탐구의 대상이다.
자연석과 흙을 곱게 빻고 갈아 천연 석채를 만들며, 두꺼운 재료를 화면에 고정할 접착물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아교 연구를 지속한다.
그래서 작품을 보면 따뜻한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된다.
천연광물질에서 발현한 색감은 인공적 합성 재료와는 차원이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1층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는 프랑스 갤러리의 한국 분점이다.
프랑스에서 유학한 최웅철 대표와 친분이 돈독한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의 공동 대표들은 홍지동에 새로 오픈한다는 W299 빌딩 사진을 보고 매료돼 한국에 분점을 내기로 결심했다.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의 이름은 에릭 브루지에와 로랑 히가이 공동 대표의 성에서 유래되었다.
한국 갤러리를 담당하고 있는 박세리 지사장은 프랑스 어반 아트 중심의 전시를 선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한다.
"서울 개관전 '8960km'에서는 유럽 어반 아트를 대표하는 미술가 존 마토스 크래쉬, 파비앙 베르쉐르, 셰파드 페어리, 닉 워커, 무슈 샤, 라틀라스, 존원 등 유럽에서 주목받는 작가를 소개했습니다.
전시 제목은 파리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를 뜻합니다.
"
서울과 파리 미술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것도 긍정적 효과다.
서울점 개관을 통해 해외 작가들은 포화 상태인 프랑스 시장에서 벗어나 한국 시장에 진입하게 됐고, 유망한 한국 작가의 유럽 진출이 용이해졌다.
한국 스트리트 아트를 대표하는 지알원 작가는 최근 파리 본점 전시를 통해 호평받았다.
3월 전시는 프랑스 작가 필립 미쇼-뤼즈(Philippe Micheau-Ruiz) 초대전 '힐링 랜스케이프'(Healing Landscape)다.
필립 미쇼-뤼즈는 수평선을 그리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풍경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작가의 수평선 안에는 하늘, 땅, 공기, 산, 자연과 함께 인간이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포함돼 있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기차 창 밖으로 펼쳐지는 들판과 산처럼 느껴진다.
반복적으로 펼쳐지는 수평선 안에는 사계절 풍경이 담겨 있다.
미술가이면서 정신분석가이기도 한 그의 작업은 바쁜 일상에 지친 우리를 고요한 풍경으로 안내해줄 것이다.
W299빌딩의 봄 전시는 모두 3월 11일부터 4월 10일까지 열린다.
빌딩을 찾는 관람객이 한 곳에서 다채로운 전시를 관람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조만간 3개 갤러리가 연합한 공동 주제의 전시도 선보일 계획이다.
홍콩 뺨치는 서울 아트 빌딩에서 따뜻한 봄의 향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이소영 프리랜서 기자)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1년 3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아시아 최고의 아트 도시 홍콩은 국제적 갤러리들이 한 건물에 다수 입점해 있는 아트 빌딩으로 유명하다.
서울에도 근사한 아트 빌딩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청담동 노아빌딩과 홍지동 W299빌딩을 소개한다.
◇ 청담동 노아빌딩의 매혹
아트 빌딩은 홍콩을 아시아 미술 중심으로 만든 원동력이다.
홍콩 페더빌딩과 H퀸스빌딩은 갤러리가 층마다 입점하면서 미술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방문해야 할 국제적 명소가 됐다.
서울에도 아트 빌딩이 생겨 즐거움을 준다.
주영갤러리, 호리아트 스페이스,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를 갖추며 갤러리 빌딩으로 새롭게 거듭난 청담동 노아빌딩과 웅갤러리, 본화랑, 부르지에 히가이 갤러리, 아트아리가 활발한 전시를 펼치고 있는 홍지동 W299빌딩이 바로 그것이다.
청담동 노아빌딩이 아트 빌딩으로 불리게 된 것은 2020년 5월이다.
1982년부터 갤러리를 운영하며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작품을 전시해온 주영갤러리에 이어 이 빌딩에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가 새롭게 입점했다.
주영갤러리의 조승욱 대표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미술계의 고수다.
누구나 꼭 한 점 갖고 싶을 만한 좋은 작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이프는 한국미술경영연구소의 김윤섭 대표가 운영하는 미술 공간이며, 호리아트스페이스는 김나리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신생 갤러리다.
세 갤러리는 지난해 5월 아트 빌딩의 시작을 알리면서 공동 전시 '청유미감'(淸遊美感)을 개최했다.
한국적 정서를 담은 이우환, 김환기, 박래현, 권진규의 작품 80여 점을 세 개의 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화제를 모았다.
2021년을 맞아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는 미술가 안창홍의 디지털 펜화 '유령패션'을 공동 전시하고 있다.
아이프 김윤섭 대표가 기획하고, 호리아트스페이스 김나리 대표가 주최했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안창홍 작가의 첫 디지털 펜화전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안 작가가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로운 장르를 시작한 것이 놀랍다.
안 작가는 그간 회화, 콜라주, 사진, 부조, 조각 등 아날로그 양식의 강렬한 조형 작품을 발표해 왔다.
창작자로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서 디지털 펜화를 시작했다고 한다.
83세의 영국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가 아이패드로 회화를 그리는 것도 자극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과시가 과잉으로 넘쳐날 때 육신이 빠져나가고 옷만 남게 됩니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 5G 스마트폰으로 온라인에서 떠도는 패션 사진 위의 인간 형상을 지우고, 빈 껍데기만 남겨놓았습니다.
"
디지털 매체는 다채롭지만 안창홍 작가는 일부러 스마트폰만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작은 화면에서 디지털 펜으로 그린 작품이다 보니 거친 질감이 묻어나지만 그것이 신작의 매력이다.
3층 호리아트스페이스는 강렬한 레드 컬러를 공간 포인트로 사용해 형형색색의 디지털 펜화를 감상하는 재미를 배가했다.
안쪽 룸은 파란색 벽지가 작품을 더욱 강렬하게 인식시킨다.
4층 아이프에는 명상룸도 준비되어 있다.
전시가 바뀔 때마다 명상룸에 걸린 작품이 바뀌는데, 이번에는 당연히 안창홍 작가의 작품이 걸렸다.
신작과 그의 대표 아날로그 작품인 심장 조형물이 걸려 있어 신비감을 자아낸다.
명상룸에서 차 한잔과 함께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사전 예약과 유료 결제가 필요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디지털 펜화 프린트와 함께 디지털 액자 작품도 전시 중이라는 점이다.
디지털 액자는 유명 기업 넷기어뮤럴의 디지털 캔버스인데, 작품 제작 과정과 수십 점의 디지털 이미지를 5초 간격으로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매체다.
디지털 액자 뒷면에는 안 작가의 아날로그 드로잉과 친필 사인이 있어 소장 가치가 있다.
전시는 3월 13일까지며, 이번 전시에 참여하지 않은 주영갤러리에서는 사전 예약을 통해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세 개 갤러리가 연합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며, 아이프와 호리아트스페이스의 공동 전시는 두세 달에 한 번씩 예정돼 있다.
◇ 홍지동 W299빌딩 100% 즐기기
홍지동 W299 빌딩의 이름은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299'라는 주소에서 만들어졌다.
2019년 5월 웅갤러리, 본화랑,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가 동시에 문을 열었다.
당시 세 개의 갤러리는 각자의 특성을 살린 개관전 '담색물성', '두 가지 시선-이석주, 지석철', '8,960km' 전시를 동시에 열어 화제를 모았다.
2020년 7월에는 웅갤러리, 본화랑, 블록체인 미술품 회사 아트아리가 우리나라 최초의 유럽 유학 미술가인 배운성 개인전 '1901-1978: 근대를 열다'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3월에도 W299 빌딩 갤러리들이 새로운 전시를 같은 기간에 개최한다.
"홍지동은 평창동, 부암동, 서촌, 삼청동, 인사동 등 강북 미술시장이 발달한 동네와 인접해 있습니다.
많은 고객이 다녀갈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이곳에 자리 잡게 됐지요.
"
한국화랑협회 회장인 웅갤러리의 최웅철 대표가 아트 빌딩을 만든 주인공이다.
웅갤러리는 1987년 신사동에서 출발해 홍지동에 자리 잡았다.
공예까지 포함한 다채로운 분야의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기획 전시에 집중하고 있으며, 3월 11일부터는 한 달간 '색채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박생광 전시를 연다.
B1층 본화랑은 1988년 관훈동에서 개관한 이후 W299 빌딩 오픈에 맞추어 이곳으로 이전했다.
본화랑 이승훈 대표는 어머니 권옥귀 대표의 뒤를 잇는 2세대 갤러리스트로, 원로·중진·신진 작가를 고루 소개하며 우리나라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화랑 3월 전시는 석채화로 알려진 김만근 개인전이다.
김만근 작가에게 돌은 실험과 탐구의 대상이다.
자연석과 흙을 곱게 빻고 갈아 천연 석채를 만들며, 두꺼운 재료를 화면에 고정할 접착물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아교 연구를 지속한다.
그래서 작품을 보면 따뜻한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된다.
천연광물질에서 발현한 색감은 인공적 합성 재료와는 차원이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1층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는 프랑스 갤러리의 한국 분점이다.
프랑스에서 유학한 최웅철 대표와 친분이 돈독한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의 공동 대표들은 홍지동에 새로 오픈한다는 W299 빌딩 사진을 보고 매료돼 한국에 분점을 내기로 결심했다.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의 이름은 에릭 브루지에와 로랑 히가이 공동 대표의 성에서 유래되었다.
한국 갤러리를 담당하고 있는 박세리 지사장은 프랑스 어반 아트 중심의 전시를 선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한다.
"서울 개관전 '8960km'에서는 유럽 어반 아트를 대표하는 미술가 존 마토스 크래쉬, 파비앙 베르쉐르, 셰파드 페어리, 닉 워커, 무슈 샤, 라틀라스, 존원 등 유럽에서 주목받는 작가를 소개했습니다.
전시 제목은 파리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를 뜻합니다.
"
서울과 파리 미술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것도 긍정적 효과다.
서울점 개관을 통해 해외 작가들은 포화 상태인 프랑스 시장에서 벗어나 한국 시장에 진입하게 됐고, 유망한 한국 작가의 유럽 진출이 용이해졌다.
한국 스트리트 아트를 대표하는 지알원 작가는 최근 파리 본점 전시를 통해 호평받았다.
3월 전시는 프랑스 작가 필립 미쇼-뤼즈(Philippe Micheau-Ruiz) 초대전 '힐링 랜스케이프'(Healing Landscape)다.
필립 미쇼-뤼즈는 수평선을 그리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풍경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작가의 수평선 안에는 하늘, 땅, 공기, 산, 자연과 함께 인간이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포함돼 있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기차 창 밖으로 펼쳐지는 들판과 산처럼 느껴진다.
반복적으로 펼쳐지는 수평선 안에는 사계절 풍경이 담겨 있다.
미술가이면서 정신분석가이기도 한 그의 작업은 바쁜 일상에 지친 우리를 고요한 풍경으로 안내해줄 것이다.
W299빌딩의 봄 전시는 모두 3월 11일부터 4월 10일까지 열린다.
빌딩을 찾는 관람객이 한 곳에서 다채로운 전시를 관람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조만간 3개 갤러리가 연합한 공동 주제의 전시도 선보일 계획이다.
홍콩 뺨치는 서울 아트 빌딩에서 따뜻한 봄의 향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이소영 프리랜서 기자)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1년 3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