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환경 다르다"며 새 대북접근법 재확인…"압박·외교 놓고 동맹과 조율"
북미정상회담 질문엔 "과거와 매우 다를 것…회담 발표도, 배제도 않을 것"
미 국무부, 한국 쿼드참여 질문에 "인도태평양서 많은 관심공유"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미국,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쿼드(Quad)의 한국 참여 문제와 관련해 한국은 인도태평양을 포함해 많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동맹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의 쿼드 참여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역할 확대에 관한 기자 질문을 받자 "쿼드에 관한 질문은 잠시 접어두도록 하자. 나는 예측하거나 발표할 게 없다"며 선을 그은 뒤 신중한 어조로 이같이 대답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국은 (상호방위) 조약을 맺은 중요하고 필수적인 동맹"이라고 한 뒤 "우리는 북한의 도전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포함한 많은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원칙적 합의와 지난달 차관보급의 한미일 대북문제 3자협의 사실을 언급한 뒤 "우리는 한국과 양자, 다자적으로 관여할 것이다.

우리는 미국에 조약을 맺은 동맹, 중요한 친구로서 그들과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쿼드는 중국의 팽창과 영향력 확대 저지를 염두에 두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4개국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오는 12일 첫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미 조야에서는 쿼드를 '쿼드 플러스'로 확대할 경우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 등을 참여국으로 거론하지만, 한국 정부는 참여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 국무부, 한국 쿼드참여 질문에 "인도태평양서 많은 관심공유"
프라이스 대변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대북정책 검토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 새로운 접근법을 채택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이 접근법은 근본적으로 미국인과 동맹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서, 북한에 대한 현재의 압박 선택지와 외교 가능성에 대한 미래를 놓고 한국, 일본 등 동맹과 긴밀히 조율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미국과 동맹에 대한 위협 감소, 한반도에 있는 한국과 북한 주민의 삶 개선에 초점을 맞추면서 비핵화라는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팀은 취임 전부터 우리의 접근법이 매우 다를 것 같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원칙있고 분명한 접근법, 동맹과 조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깊이 발을 담그고 경험이 있는 이들에 의해 대북정책이 주도될 것이라고 한 뒤 "나는 어떤 종류의 회담이나 구체적 외교적 노력을 발표하거나, 배제하지도 않겠다"며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대북 접근법을 전진시키도록 안내하는 원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담판식 정상회담을 개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 대신 실무협상부터 밟아가는 상향식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예상이다.

그는 '다른 접근법'의 의미를 묻는 말에 "과거 행정부 때 목격한 것과 중요한 차이가 있다는 점은 자명하다"며 "2021년은 2016년이, 2009년이, 1994년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미국은 물론 북한에서도 달라진 환경과 조건이 있고 지도부의 변화가 있었다고 언급한 뒤 "이는 시간이 지나며 커진 도전 과제다.

오늘 우리가 직면한 환경은 과거 민주당 행정부가 직면한 것과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이 주한미군의 변화나 감축을 시사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조만간 추가적인 SMA 세부사항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 국방장관이 전세계 병력태세 검토(GPR)를 수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전세계의 구체적인 배치에 관한 질문은 국방부에 물어보도록 하겠다"고 답변을 국방부로 넘겼다.

다만 "한국과 동맹에 관한 한 바위처럼 단단하다"며 SMA 합의 내용에 대해 "여러분이 들은 것과 일치하는 추가 세부사항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