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 "백신 확보와 접종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지율이 추락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뒤늦게 백신 접종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국정 수행과 자신에 대한 여론의 평가도 나빠진다는 판단에 따라 백신 접종을 최대한 빨리 늘리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백신 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 추락' 브라질 대통령 뒤늦게 "백신 접종 확대 주력"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30%를 밑돌았으며, 부정적 평가는 40%를 훨씬 웃돌았다.

대통령실 측근들은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지 않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백신 확보와 접종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백신 접종에도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지난해 7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실을 두고 "나는 가장 좋은 백신을 맞았는데, 그것은 바이러스였다"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계속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경제활동이 다시 위축되자 백신 접종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추락' 브라질 대통령 뒤늦게 "백신 접종 확대 주력"
주지사들은 대규모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만이 팬데믹(대유행)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보건부에 백신 확보를 위한 국제사회와 협력을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이어 미국 정부가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을 전 세계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간주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1월 17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며, 전날까지 전체 인구의 4.01%에 해당하는 849만7천929명에게 접종이 이뤄졌다.

284만8천여 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와 비교하면 백신 접종이 너무 더디게 이뤄진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