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우종수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장은 9일 “이번 수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수본은 내란죄의 수사 주체”라며 “무겁게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가수사본부장인 우 본부장은 이날 서대문 경찰청에서 연 브리핑에서 “특수단을 중심으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며 밝혔다.우 단장은 “비상계엄 발령 관련 의사결정 과정, 국회 및 선관위 피해상황과 경찰 조치 등에 대해 면밀하게 수사할 예정”이라며 “경찰은 지난 12월 4일부터 12월 6일까지 비상계엄 관련 고발장 5건을 접수하여 이를 안보수사단에 배당했다”고 설명했다.국가수사본부는 안보수사심의관을 팀장으로 하여 안보수사단 소속 수사관을 중심으로 120여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가동했다. 이후 지난 8일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포함해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소속 수사관 30여명을 추가로 투입했다.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엔 촛불보다 더 화려하게 빛을 내는 응원봉 물결이 일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 '광야에서' 등 일부 민중가요가 나오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줄곧 이어진 노래는 K팝이었다.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촉발된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집회의 모습이다. 탄핵안이 부결된 이후에도 집회의 분위기는 비교적 밝았고, 응원봉을 든 이들은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에스파 '위플래시', 로제 '아파트', 세븐틴 부석순 '파이팅해야지', 지드래곤 '삐딱하게' 등을 떼창하며 질서정연하게 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광경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AFP통신은 "집회 참가자들이 K팝을 들으며 즐겁게 뛰고, 응원봉과 LED 촛불을 흔드는 등 집회는 댄스파티를 연상케 했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 역시 "국회 앞 시위가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서 시작됐다"고 짚었다.빅뱅, 아이유, 소녀시대, 샤이니, 방탄소년단, 여자친구, 세븐틴, NCT,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에스파, 아이브, 뉴진스 등 각종 응원봉이 등장했다. 콘서트 등 무대에 오른 가수를 응원하는 현장에서 팬들이 소지하는 응원봉은 팬덤 문화의 '상징'이다. 누구의 팬인지를 단번에 알 수 있는 표식과도 같은 이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간 이들은 서로 연대하며 성숙한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온라인에는 삼삼오오 머리를 맞댄 응원봉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다. K팝 팬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유대감을 쌓고 서로 응원하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추위를 견뎠다는 후기가 쏟아졌다.응원봉의 화력은 촛불보다 거셌다. 지난해 K팝 앨범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