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원격수업 플랫폼 오류에 재차 사과…"줌 유료화 지원 방안 검토 중"
교육부 "온라인클래스·e학습터, 이번 주말 이후 안정화 기대"
2021학년도 신학기 들어 잦은 오류로 논란을 빚은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과 관련해 교육부가 다음 주에는 정상 운영될 것으로 10일 전망했다.

개학 둘째 주에도 이어진 오류에 교육부는 지난 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사과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이번 주말이 되면 (원격수업 플랫폼에서) 모든 기능이 다 구현되지 않아도 선생님과 학생이 편안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수업에 필요한 주된 기능은) 구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인 EBS 온라인클래스에서는 3∼4일 접속 지연과 학생 초대 링크 발송 기능 오류가 빚어졌다.

또 다른 플랫폼인 e학습터에서도 신학기 수업 첫날인 2일에 이어 둘째 주인 지난 8일에도 접속 지연이 발생해 학생과 교사들이 불편을 겪었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60억원을 들여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에 화상수업 기능 등을 추가하는 고도화 사업을 추진한 후 프로그램이 안정화하지 못해 오류가 빈번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원격수업 2년 차인 올해에도 플랫폼 접속 오류 문제가 불거지자 학생과 교사들 사이에서는 교육부가 1년 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날 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같지만, 작년 같은 경우는 EBS 온라인클래스를 급하게 구축하다 보니 데이터베이스(DB)나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린 문제였고, 올해 EBS 온라인클래스 접속 문제는 화면 구성을 독특한 방식으로 하다 보니 화면을 가져올 때 코드가 엉킨 것"이라며 작년과 달리 기술적 문제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교육부는 개발 기간이 5개월로 넉넉하지 않았음에도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 고도화 사업을 서두르다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특히 e학습터보다 잦은 오류가 발생하는 EBS 온라인클래스를 두고는 학교 현장의 원격 수업 사용 양상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문제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교육부에 따르면 플랫폼에 추가된 화상 수업 기능은 민간 회의에서 쓰는 화상 시스템을 수업 방식으로 바꾼 형태다.

그런데 민간 회의에서와 달리 화상 수업에서는 채팅 부가 기능이 예상보다 많이 사용돼 프로그램 서버에 일종의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 에듀테크가 들어온 역사가 오래지 않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어 "불안정한 서비스로 학생, 학부모, 선생님께 불편하게 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담당자인 제 잘못이지 부총리가 (사과하러) 나설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오류가 제기되면 플랫폼을 셧다운 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셧다운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안정화하겠다"고 답했다.

민간 원격수업 플랫폼인 '줌'이 8월부터 유료 전환하는 것을 두고는 "줌뿐 아니라 원격수업을 하면서 정보기술(IT)에 들어가는 예산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이긴 하지만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부담하기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지원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