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관중 없이 시즌을 치른 국내 프로배구 V리그가 '축제'인 포스트시즌에는 '관중 입장'을 준비 중이다.

현재 수도권 2단계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하지 않으면, 입장 가능 인원의 10%까지 관중을 받을 수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여자부 구단 관계자는 10일 "정규리그는 10% 관중 입장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팬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관중 없이 치렀다.

포스트시즌은 정부의 방역지침이 허용하는 한, 관중 입장을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KOVO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여자부 3개 구단 흥국생명, GS칼텍스, IBK기업은행은 '포스트시즌 관중 입장 허용 방안'을 논의해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수용 인원의 10%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

그러나 프로배구 V리그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지방이 2단계에서 1.5단계로 하향했을 때도 '무관중'을 유지했다.

학교 폭력 논란 등 내홍을 겪기도 했지만, V리그는 올 시즌 내내 인기를 유지했다.

'봄 배구'를 직접 관람하고 싶은 팬들의 열망도 강하다.

KOVO는 지난 2월 실무위원회에서 '포스트시즌 관중 입장 여부는 해당 팀의 결정에 따른다'라고 결정했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 기업은행은 관중 입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사실 10% 내외의 관중 입장이 구단 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 관계자는 "포스트시즌에서라도 팬들이 경기를 직접 관람하면 배구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2021 V리그는 2020년 10월 17일에 관중 없이 개막했다.

같은 달 31일부터 관중 입장을 경기장 수용 규모의 최대 30%까지 제한적으로 허용했고, 11월 11일부터 최대 50%까지 관중 수를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다시 관중 허용을 30%로 줄였고, 11월 25일부터는 다시 관중 없이 경기를 치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뒤에도 '무관중'을 유지했지만, 많은 배구인이 '봄배구'만큼은 관중 앞에서 치르고 싶어한다.

여자부는 20일 3위 기업은행과 아직 결정되지 않은 2위 팀과의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정규리그를 일시 중단했다가, 11일부터 재개하는 남자부는 봄배구 관중 동원을 고민할 시간이 있다.

남자부는 4월 4일로 예정된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관중 입장 여부가 결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