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 회의 "방역 수칙 준수하면서 경매 진행"
부산어시장 거래량 3분의 1로 감소…샘플경매로 운영 재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확진 영향으로 중단됐던 부산공동어시장 운영이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부산공동어시장은 10일 오전 위판장에서 경매 중단 이틀 만에 '샘플 경매'를 진행했다.

경매에서는 부산항운노조 어류지부 소속 주간반 수백 명이 어선에서 하역한 어류를 크기와 어종별로 분류한 뒤 배열하는 작업을 끝낸 뒤 '샘플 어류'를 중심으로 거래가 진행됐다.

이날 거래된 어획물은 3천 상자(20㎏짜리 기준) 정도였다.

보통 때 위탁판매량의 3분의 1수준이다.

어시장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주간반 인력이 투입돼 경매가 진행됐다"면서 "보통 때처럼 전날 밤 경매 준비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거래 물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시장에서는 보통 다음 날 오전 6시 경매를 준비하기 위해 어류지부 야간반 인력 1천여 명이 전날 밤부터 어획물 분류와 배열 작업을 한다.

다음 날 경매에서는 위탁 판매될 어류 전량을 위판장 바닥에 깔아 놓고 중도매인들이 거래 경쟁을 펼쳐 위판량이 많다.
부산어시장 거래량 3분의 1로 감소…샘플경매로 운영 재개
전날까지 어시장에서는 어류를 분류·배열하는 근로자 10명이 확진되면서 지난 8∼9일 경매가 중단됐다.

이들 확진자와 접촉한 근로자 수백 명이 자가격리 조처됐고,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어시장 측이 항운노조와 상의해 경매를 위한 작업 중단 조처를 내렸기 때문이다.

어시장 측은 9일 수협 3곳과 항운노조, 중도매인 등 관계기관과 모여 대책 회의를 열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10일부터 샘플 경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어시장 관계자는 "자가 격리된 근로자들이 돌아올 때까지는 샘플 경매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추가로 확진자가 나오면 안 되기 때문에 근로자 간 거리 두기, 식사나 휴게공간 등 모임 금지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