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보고서 "불확실성 요인 대비해 정책 여지 남겨둔 것"
"중국 6% 성장 제시했지만, 실제론 8% 가능할 것"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6% 이상'을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8%대 경제성장률을 무난히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전망했다.

9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왕타오(汪濤) UBS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와 수출 증대에 힘입어 중국이 올해 8.2%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국무원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6% 이상'이 비교적 보수적으로 잡힌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세계적으로 여전히 유행 중인 코로나19와 각국 경기 부양책의 불확실성 등 요인을 고려해 중국이 일정한 정책 완충 공간을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부터 이미 호조를 보인 수출에 이어 올해 소비 회복도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소비는 작년 2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속도가 느려 전체적으로 소비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약했다"며 "올해는 고용과 소득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올해 중국의 소비 증가율이 10%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정부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 전체회의가 개막한 5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 이상'으로 제시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작년 전인대 연례회에서 처음으로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가 1년 만에 다시 경제성장률 목표를 설정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5일 함께 발표한 14차 5개년 계획(14·5계획)에서는 적용 기간인 2021∼2025년 연평균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이 5년 단위의 경제 계획을 발표하기 시작하고 나서 구체적인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14·5계획 기간의 연평균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것이 단기적인 숫자에 집착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높은 질적 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