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이 좋았다"…더현대서울, '잭팟' 터진 비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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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통틀어 10년 만의 신규 점포…관심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억눌렸던 소비심리 '폭발'
'체험 공간' 내세워 포지셔닝 차별화
코로나19 장기화로 억눌렸던 소비심리 '폭발'
'체험 공간' 내세워 포지셔닝 차별화
지난달 26일 문을 연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롯데·신세계 등 백화점 3사 통틀어 10년 만의 신규 점포 개점으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은데다,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새로운 형식'의 백화점이라는 점도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개점 이후 첫 일요일인 지난달 28일 하루 매출 102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이후 단일 매장 하루 최고 기록이다. 지난달 24일 사전 개장 이후 이달 1일까지 방문객은 15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기간 매출은 37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현대서울의 개점 초기 인기에는 무엇보다 10년 만의 백화점 신규 점포 개점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더현대서울은 현대백화점이 2002년 목동점 이후 19년 만에 처음 여는 서울 지역 점포다. 백화점 3사 통틀어도 서울에 신규 점포를 낸 것은 2011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이후 10년 만이다.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점포 리뉴얼 수준의 변화는 있었어도 신규 백화점 출점은 한동안 없었기에 더현대서울 개점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이벤트였다"고 말했다. 이어 "점포가 서울 외곽에 위치했다면 차를 타고 가야 하는 등 접근성이 떨어졌겠지만, 더현대서울은 여의도라는 도심에 있어 접근성도 좋아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려왔던 소비 심리가 분출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봄을 맞아 소비심리가 살아났다는 징후는 다른 백화점 매출에서도 나타난다. 3·1절 연휴 사흘 동안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년 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4.9%, 26.1% 증가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는 '개점 타이밍'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서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작년에 개점했다면 이렇게까지 주목받지 못했을 수 있다"며 "현재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출구가 보이는 시점이라 '개점 효과'가 더욱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역시 "코로나19를 1년 겪은 사람들의 욕구가 분출된 시기"라며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참아왔던 외출과 소비에 대한 욕구가 터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경적 요인 외에 더현대서울이 '체험 공간'을 내세우는 등 독특한 콘셉트로 일반적인 백화점과 차별화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더현대 서울은 전체 영업면적의 49%를 조경과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다른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조경 및 휴식 공간이 영업면적의 35%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를 설치했고, 5층은 '사운즈 포레스트'라는 이름의 인공 숲을 꾸몄다. 이곳에는 천연 잔디와 30여 그루의 실제 나무를 심었다.
서 교수는 "더현대서울은 이름에서도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빼는 등 기존 백화점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일반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영화관이나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3대 명품 브랜드도 입점하지 않아 매우 독특한 포지셔닝을 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한 번쯤 와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 역시 "실내 공간에 있으면서도 자연에 있는 듯한 인테리어가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경험과 체험을 중요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개점 효과 이후에도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방문객들의 매장 내 체험을 소비로 연결하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9일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개점 이후 첫 일요일인 지난달 28일 하루 매출 102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이후 단일 매장 하루 최고 기록이다. 지난달 24일 사전 개장 이후 이달 1일까지 방문객은 15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기간 매출은 37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현대서울의 개점 초기 인기에는 무엇보다 10년 만의 백화점 신규 점포 개점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더현대서울은 현대백화점이 2002년 목동점 이후 19년 만에 처음 여는 서울 지역 점포다. 백화점 3사 통틀어도 서울에 신규 점포를 낸 것은 2011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이후 10년 만이다.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점포 리뉴얼 수준의 변화는 있었어도 신규 백화점 출점은 한동안 없었기에 더현대서울 개점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이벤트였다"고 말했다. 이어 "점포가 서울 외곽에 위치했다면 차를 타고 가야 하는 등 접근성이 떨어졌겠지만, 더현대서울은 여의도라는 도심에 있어 접근성도 좋아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려왔던 소비 심리가 분출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봄을 맞아 소비심리가 살아났다는 징후는 다른 백화점 매출에서도 나타난다. 3·1절 연휴 사흘 동안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년 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4.9%, 26.1% 증가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는 '개점 타이밍'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서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작년에 개점했다면 이렇게까지 주목받지 못했을 수 있다"며 "현재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출구가 보이는 시점이라 '개점 효과'가 더욱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역시 "코로나19를 1년 겪은 사람들의 욕구가 분출된 시기"라며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참아왔던 외출과 소비에 대한 욕구가 터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경적 요인 외에 더현대서울이 '체험 공간'을 내세우는 등 독특한 콘셉트로 일반적인 백화점과 차별화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더현대 서울은 전체 영업면적의 49%를 조경과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다른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조경 및 휴식 공간이 영업면적의 35%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를 설치했고, 5층은 '사운즈 포레스트'라는 이름의 인공 숲을 꾸몄다. 이곳에는 천연 잔디와 30여 그루의 실제 나무를 심었다.
서 교수는 "더현대서울은 이름에서도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빼는 등 기존 백화점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일반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영화관이나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3대 명품 브랜드도 입점하지 않아 매우 독특한 포지셔닝을 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한 번쯤 와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 역시 "실내 공간에 있으면서도 자연에 있는 듯한 인테리어가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경험과 체험을 중요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개점 효과 이후에도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방문객들의 매장 내 체험을 소비로 연결하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