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외 수출 제동' 이탈리아 지지 입장 확인
"4월부터 역내서 백신 월 1억회분 사용 가능 예상"
EU "제약사가 코로나 백신 공급 약속 안지키면 수출 허가못해"(종합)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제약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급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수출을 허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일부 취재진에게 "만약 한 회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는 수출을 허가할 수 없다"면서 "맨처음부터 나는 이탈리아의 결정을 지지했다.

왜냐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 계약된 것의 10%가 못되게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탈리아 정부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제3국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코로나19 백신의 EU 역외 수출이 금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EU는 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과 느린 접종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난 1월 30일부터 제약사들이 EU 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을 역외로 수출할 때 회원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또 EU 집행위가 느린 백신 공급의 "희생양이 되는 것에 질렸다"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FP 통신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이날 독일 경제주간지 '비르트샤프츠보헤'에는 EU가 코로나19 백신 수출을 추가로 중단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그가 "그것은 일회성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독일 일간지 '슈투트가르터 나흐리히텐' 인터뷰에서는 "2분기에 월 평균 약 1억회분, 6월 말까지 총 3억회분"이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제조사들의 계획에 따르면 4월부터 계속해서 수량이 다시 두 배가 될 수 있고, 또한 추가적인 백신들이 곧 승인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그동안 제약사들의 백신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한 역내 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과 느린 접종 속도 때문에 회원국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지금까지 EU가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영국 옥스퍼드대 백신 등 3가지다.

오는 11일에는 유럽의약품청(EMA)이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승인 권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