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투수 트레버 바워(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오른쪽 눈을 감고 투구하는 '기행'을 벌였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바워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막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바워의 눈에 시선이 쏠렸다.

바워는 투구할 때 자주 오른쪽 눈을 감았다.

왼쪽 눈으로만 타자를 바라봐도, 유망주가 주축이 된 샌디에이고 타선을 제압했다.

바워는 경기 뒤 스포츠넷 LA와의 인터뷰에서 "한쪽 눈을 감은 이유는 특별하지 않다"며 "내게 도전 과제를 하나 줬다.

불편한 상황에서, 다른 방법으로 던지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방송을 위해 영상 장비를 들고 스포츠넷LA와 인터뷰하는 독특한 행동도 했다.

바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모멘텀이라는 온라인 미디어를 설립해 방송했다.

돌발 행동도 자주 한다.

바워는 2019년 홧김에 외야로 공을 던져 구설에 올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리그가 중단된 지난해 3월엔 동료들을 모아 '동네 야구'를 강행하기도 했다.

많은 일에 에너지를 쏟지만, 가장 힘을 쏟는 일은 야구다.

바워는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11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 100탈삼진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힌 그는 다저스 3년간 1억200만달러에 계약하며 MLB 최초로 연봉 4천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바워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 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