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26달러(3.5%) 급등한 66.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7.5%가량 급등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의 감산 연장 결정 영향과 미국 고용지표 등을 주시했다.
OPEC+가 전일 회동에서 4월에 산유량을 현재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유지키로 한 데 따른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했다.
OPEC+가 산유량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예상외 결정에 따른 충격이 작지 않다.
특히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인 감산을 4월에도 지속하기로 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유가 부양 의지가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이에 주요 금융기관도 유가 전망을 속속 상향 올려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상반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르고, 하반기에는 8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UBS도 올해 하반기 브렌트유 전망을 배럴당 75달러, WTI 전망치는 72달러로 올렸다.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유가 상승을 가속했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7만9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21만 명 증가보다 많았다.
지난 1월 고용도 4만9천 명 증가가 16만6천 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도 6.2%로 전월 6.3%에서 하락했다.
시장 예상 6.3%보다도 낮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타격을 받았던 레저 및 접객 분야 고용이 많이 늘어나는 등 고용 회복 조짐이 뚜렷했다.
이에 따라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강화됐다.
이는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한편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지난주보다 1개 늘어난 310개를 기록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경제 전망의 개선 등으로 유가의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CMC 마켓의 데이비드 마덴 연구원은 "고용 지표는 세계 최대 경제국이 팬데믹으로부터 상대적으로 강하게 회복 중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