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불 옮겨붙지 않도록 악전고투…대웅전 불타고 인명피해 없어
2012년 이후 9년 만에 또 화재…636년 백제 무왕때 창건 이후 4번째 참화
정읍 내장사 대웅전 또 잿더미…2시간 40분만에 불길 잡아(종합2보)
전북 정읍시의 천년 고찰 내장사(內藏寺) 대웅전이 또다시 불탔다.

2012년 화마에 휩싸인 이후 9년 만이다.

5일 전북소방본부와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현장에서 불을 진압했다.

불은 대웅전 전체로 번졌으며 소방당국은 옆 건축물로 불이 옮겨붙지 않도록 연소 확대를 저지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7시 53분께 초진을 완료하고 오후 9시 10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화재 진압에는 소방대원과 경찰 등 147명과 살수차 등 장비 21대가 동원됐다.

대웅전이 목조 건축물이어서 완전히 불길을 잡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화재 신고는 경찰에 오후 6시 35분, 전북소방본부에는 6시 37분에 접수됐다.

"누군가 대웅전 전각에 불을 냈다"는 방화 의심 신고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방화 용의자인 승려를 검거했다.

승려 A(53)씨는 술을 마신 채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물질을 사용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근 사찰 관계자들과 갈등을 빚었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읍 내장사 대웅전 또 잿더미…2시간 40분만에 불길 잡아(종합2보)
앞서 내장사 대웅전은 2012년 10월 31일 전기적 요인으로 불에 탄 바 있다.

정읍시는 시비 등 25억원을 들여 2015년에 대웅전 건물을 새로 지었으나 다시 불이 난 것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내장사는 정유재란 당시 전소됐었고 한국전쟁 초기인 1951년 1월 암자가 불에 타는 불운도 겪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큰 불길은 잡힌 상태여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며 "재산 피해 규모 집계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