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주도 코로나19 기원 조사팀 요약보고서 지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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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정치·과학적 논란 때문"…사무총장 "15일 주에 최종보고서와 같이 발표"
세계보건기구(WHO) 주도로 중국 우한(武漢)에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대한 요약 보고서 발표가 지연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요약 보고서가 다음 주 중 발표되기를 희망하며 최종 보고서는 수 주 내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 3월 5일인 현재까지 요약 보고서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연에 대한 최근 연합뉴스 질의에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요약 보고서는 몇 주 내로 최종 보고서와 같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일정 및 일정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도 4일 회원국 브리핑에서 "기원 조사팀이 요약 보고서와 함께 최종 보고서를 작업 중"이라면서 "우리가 알기로는 두 보고서는 15일 주에 동시에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 역시 일정이 지연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자 베이징 특파원 발 'WHO 조사팀은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대한 중간 보고서 계획을 폐기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치적·과학적 논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SJ은 "모든 보고서를 승인해야 할 중국 과학자 및 관료들과 공동으로 (기원 조사를) 수행한 우한 조사팀의 조사 결과와 권고 사항에 대한 발간이 지연되는 것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기원을 둘러싼 계속되는 정치적, 과학적 논란이 배경"이라고 밝혔다.
요약 보고서에 대한 WHO 조사팀의 부담도 발표 지연의 한 이유라고 WSJ은 보도했다.
조사팀을 이끈 식품안전 및 동물질병 전문가 피터 벤 엠바렉은 "말 그대로 요약 보고서는 모든 세부 사항을 담고 있지 않다"라며 "이 보고서에 대한 관심이 너무 많기 때문에 요약본으로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WSJ은 WHO 조사팀의 연구 외에 새로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촉구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전했다.
과학자 26명은 공개 서한에서 WHO 조사팀이 전면적인 조사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어떠한 보고서도 중국 측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만큼 정치적 타협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조사가 신뢰를 얻으려면 2019년 말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및 잠재적 감염자에 대한 병원 기록의 완전한 접근과 비밀 인터뷰가 있어야 하며,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모든 실험실의 유지 보수, 인력, 동물 사육 및 실험 기록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어떠한 가설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같은 연구 시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앞서 엠바렉은 중국에서 조사를 마친 직후인 지난달 9일 우한에서 진행한 기자 회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사고로 유출됐을 것이라는 가설은 가능성이 극히 낮아 관련 추가 조사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도 실험실 유출설을 완강히 부인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019년 12월 우한에서 처음 보고되기 전에 다른 지역에서 먼저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요약 보고서가 다음 주 중 발표되기를 희망하며 최종 보고서는 수 주 내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 3월 5일인 현재까지 요약 보고서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연에 대한 최근 연합뉴스 질의에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요약 보고서는 몇 주 내로 최종 보고서와 같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일정 및 일정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도 4일 회원국 브리핑에서 "기원 조사팀이 요약 보고서와 함께 최종 보고서를 작업 중"이라면서 "우리가 알기로는 두 보고서는 15일 주에 동시에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 역시 일정이 지연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자 베이징 특파원 발 'WHO 조사팀은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대한 중간 보고서 계획을 폐기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치적·과학적 논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SJ은 "모든 보고서를 승인해야 할 중국 과학자 및 관료들과 공동으로 (기원 조사를) 수행한 우한 조사팀의 조사 결과와 권고 사항에 대한 발간이 지연되는 것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기원을 둘러싼 계속되는 정치적, 과학적 논란이 배경"이라고 밝혔다.
요약 보고서에 대한 WHO 조사팀의 부담도 발표 지연의 한 이유라고 WSJ은 보도했다.
조사팀을 이끈 식품안전 및 동물질병 전문가 피터 벤 엠바렉은 "말 그대로 요약 보고서는 모든 세부 사항을 담고 있지 않다"라며 "이 보고서에 대한 관심이 너무 많기 때문에 요약본으로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WSJ은 WHO 조사팀의 연구 외에 새로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촉구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전했다.
과학자 26명은 공개 서한에서 WHO 조사팀이 전면적인 조사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어떠한 보고서도 중국 측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만큼 정치적 타협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조사가 신뢰를 얻으려면 2019년 말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및 잠재적 감염자에 대한 병원 기록의 완전한 접근과 비밀 인터뷰가 있어야 하며,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모든 실험실의 유지 보수, 인력, 동물 사육 및 실험 기록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어떠한 가설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같은 연구 시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앞서 엠바렉은 중국에서 조사를 마친 직후인 지난달 9일 우한에서 진행한 기자 회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사고로 유출됐을 것이라는 가설은 가능성이 극히 낮아 관련 추가 조사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도 실험실 유출설을 완강히 부인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019년 12월 우한에서 처음 보고되기 전에 다른 지역에서 먼저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