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녹색연합, 개구리 이동 돕는 사다리도 설치
대전 세천저수지서 북방산개구리 500여마리 산란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대전 동구 세천저수지 하류 보 구간에서 북방산개구리 500마리 규모 산란지(알을 낳는 곳)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북방산개구리는 고인 물에 자리 잡고 알을 낳는데, 유속 느린 보 주변이 산란에 적합한 환경을 마련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녹색연합 측은 전했다.

다만, 경사가 급한 벽으로 조성된 보가 개구리 이동을 단절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녹색연합은 대전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개구리 사다리(호일 매트)를 설치했다.

영국 크레버 로즈 박사가 고안한 개구리 사다리는 도심지 우수관이나 하수로 등 구조물에 빠져 올라오지 못하는 양서류를 구하는 데 쓰인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한글 디귿(ㄷ)형 또는 알파벳 유(U) 형태 수로가 개구리 발을 묶는 대표적 구조물"이라며 "양서류 등 보호와 서식지 보전을 위해서는 알파벳 브이(V) 형 수로로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전 세천저수지서 북방산개구리 500여마리 산란
녹색연합은 2016∼2021년 월평공원 지점 북방산개구리 최초 산란일을 살핀 결과 2016년 2월 18일, 2017년 2월 13일, 2018년 2월 23일, 2019년 2월 4일, 지난해 1월 21일, 올해 1월 28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기 대전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1.3도, 영하 0.4도, 영하 2.5도, 0도, 영상 2.7도, 영하 1도 등이어서 온난화가 산란 시기를 2월에서 1월로 앞당긴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