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발 불안감이 다시 확산하면서 4일 아시아 증시가 또다시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지수(-2.13%)는 2%대나 내렸고 토픽스(-1.04%)도 하락 마감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57분 현재 중국 증시의 선전 종합지수(-2.89%)와 상하이 종합지수(-2.06%)도 2%대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의 항셍지수(-2.19%)나 대만의 자취안 지수(-1.88%)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한국 증시의 코스피(-1.28%)와 코스닥(-0.49%) 역시 하락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집계하는 가장 광범위한 아시아 태평양 주가지수(일본 제외)가 오전 한때 2.16%의 낙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시아 증시의 이 같은 동반 약세는 미국의 시장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데 따른 불안감 때문이다.

대표적인 시장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일(이하 현지시간) 시장에서 1.477%로 올라 다시 1.5%선을 위협했다.

앞서 지난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6%를 넘어 20여일만에 0.5%포인트 가량 치솟으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을 긴장에 빠뜨렸다.

그러나 이 수익률이 1.4% 초반으로 안정화되면서 주식시장도 다시 반등했다.

하지만 시장 금리가 다시 1.5%선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치닫자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39%), S&P500 지수(-1.31%), 나스닥 지수(-2.7%)가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엔화, 금 등 다른 저수익 안전자산의 가격도 상대적으로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7.16엔까지 올라 약 7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엔화 값이 떨어졌다.

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1% 하락한 1,715.8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일본 다이와 증권의 전략가인 카베야 히로카즈는 "미국 국채의 금리 상승 속도가 대부분 사람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면서 "시장에서는 당국이 통화 정책을 조일 생각을 시작할 수도 있겠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시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4일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에서 나올 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 증시, 미 국채 금리발 불안에 다시 동반 약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