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도 5천만원 쾌척…한달여 만에 2억8천여만원 모금
위기 가정에 무료 생필품 지원 '익산시 나눔 곳간'에 기부행렬
전북 익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에 처한 가정을 위해 만든 '나눔 곳간'에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민인 송시안(45)씨가 시청을 찾아와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나눔 곳간에 5천만원을 기탁했다.

자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송씨는 익산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데도 거액을 내놓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시는 "송씨가 '지역사회에서 자발적 나눔과 연대를 실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송씨의 기탁으로 시 나눔 곳간에 맡겨진 기부금은 총 2억8천여만원에 달한다.

개인과 기업, 단체 280여명(곳)이 후원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일 문을 연 지 한 달여 만에 이룬 성과다.

시 나눔 곳간은 코로나19로 실직, 휴·폐업하거나 병에 걸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게 식품과 생필품 등을 무료로 지원하는 곳이다.

이들 물품은 기탁금으로 사들여 비치해둔다.

위기 가정에 무료 생필품 지원 '익산시 나눔 곳간'에 기부행렬
시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시민을 돕기 위해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했다.

나눔 곳간을 직접 방문하면 한 차례에 5만원 상당의 물품을 가져갈 수 있다.

그동안 1천200여명이 이곳을 이용했다.

정헌율 시장은 "자신의 생활이 어려운 데도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면서 성금을 전해오는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따뜻한 나눔과 연대로 극복하자는 나눔 곳간이 널리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