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서받을 날 준비했다…준엄한 심판 내릴 것"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4일 "중압감에 사실 어깨가 매우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후보는 후보직 수락연설에서 "이 결과가 결코 즐겁고 행복한 결과가 아니라, 격려와 함께 더 매섭게 질책하시는 그런 신뢰를 보내주신 거라고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후보는 "지난 10년 동안 많이 죄송했다"며 "격려해주시는 시민을 뵐 때면 더 크게 다가오는 죄책감, 책임감을 가슴에 켜켜이 쌓으며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날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2011 서울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했다가, 중도사퇴한 일을 거론하면서는 눈가가 촉촉이 젖기도 했다.

오 후보는 "무도한 문재인 정부에 준엄한 심판을 내리고, 국민의 깊은 마음속에서 울려 나오는 경고의 메시지가, 문 대통령의 가슴팍에 박히는 그런 선거가 돼야 한다"고 이번 선거의 의미를 규정했다.

그러면서 "준엄한 역사적 소명을 주신,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분열된 상태에서의 선거는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경쟁자였던 나경원 경선 후보에게는 "어려운 상대를 만나 스스로 돌아보고 좀 더 치열해져야겠다 다짐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좋은 맞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나 후보는 경선 결과에 대해 "승복한다"면서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