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노티카 등 과거 유행했던 추억의 브랜드들이 되돌아오고 있다.

편한 옷차림을 선호하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의 수요와 이들 브랜드의 디자인 콘셉트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패션업계는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이하 마리떼)가 입점했다.

마리떼는 1990년대 소위 'X세대'로 불리던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끈 패션 브랜드다.

당시 연예인들이 착용하며 비싼 가격에도 청소년들이 구입하고 싶은 선망의 대상으로 손꼽혔다.

특히 데님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며 캘빈 클라인, GV2 등과 함께 유행을 선도했다.

2019년 마리떼의 판권을 사들인 국내 의류업체 레이어는 더현대 서울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국내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레이어 관계자는 "옛날과 마찬가지로 데님 위주의 편안한 캐주얼 제품이 주를 이루지만, 과거의 유니섹스 스타일보다는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미국 패션 브랜드 '노티카'의 판권 계약을 맺고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1983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캐주얼 브랜드인 노티카는 미국 사립학교 학생들의 옷차림인 '프레피룩'(preppy look)이 유행하던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에서 유행했다.

당시 노티카의 엠블럼인 돛 무늬가 그려진 점퍼와 바지가 큰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판권 확보 이후 지난해 홈쇼핑을 통해 노티카를 선보인 뒤 지난달 자체 온라인 쇼핑몰인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와 패션 전문 쇼핑몰 무신사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7년 판권을 정리했던 미국 브랜드 '바나나 리퍼블릭'도 다시 들여와 지난달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내놨다.

바나나 리퍼블릭 역시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누린 브랜드다.

이밖에 닥터마틴, 버켄스탁 등 1990~2000년대 인기를 끈 신발 브랜드도 재유행하고 있다.

버켄스탁을 수입하는 LF는 "최근 3년간 매출이 매년 신장하고 있으며 특히 앞이 막혀 겨울에도 신을 수 있는 '보스턴' 모델은 출시하는 족족 품절될 정도로 큰 인기"라고 말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편안하고 꾸미지 않은 듯하면서도 개성이 드러나는 옷차림을 선호하는데 이 스타일이 바로 1990년대 유행한 브랜드들이 전개하는 스타일과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